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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이슈 점검]VIG파트너스·네오플럭스, 투자금 회수 전략 '불투명'②바디프랜드 지분 66% 보유…올해 말부터 본격 논의 전망

이정완 기자공개 2019-06-04 08:10:47

[편집자주]

안마의자로 유명한 바디프랜드는 가전업계와 자본시장에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렌탈 중심의 비즈니스로 기존 제조업과 회계 처리 및 자금 운용 방식이 다르다. 하나의 아이템에 집중한 기업이란 한계도 극복해야 하고 펀드가 오너인만큼 엑시트 과정도 관심거리다. IPO를 통해 엑시트를 노렸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IPO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바디프랜드 관련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디프랜드의 상장이 무산되자 회사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의 회수 전략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바디프랜드에 투자한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는 현재로서는 별도의 회수 전략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올해 말부터 투자금 회수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현재 특별한 회수 전략을 확정하지 않고 바디프랜드 사업 피크 시즌을 맞아 회사 실적을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회수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시간을 가지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오플럭스 관계자도 "상장 전략과 관련해 회사 내부에 공유되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2015년 8월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는 바디프랜드 지분 90.35%를 2300억원에 인수했다.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 바디프랜드 주요 경영진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비에프에이치투자목적회사가 인수 주체였다. 2015년 당시 조경희 바디프랜드 회장은 보유지분 41.6%를 전량 FI에 매각한 후 비에프에이치투자목적회사에 재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바디프랜드의 최대주주는 회사 지분 65.84%를 보유한 비에프에이치홀딩스(옛 비에프에이치투자목적회사)다.

VIG파트너스는 운용 중인 '보고제2호 PEF'에서 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고 네오플럭스는 2012년 결성한 1800억원 규모의 '케이티씨엔피그로쓰챔프2011의2호'를 통해 약 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투자금 규모를 고려할 때 VIG파트너스는 비에프에치홀딩스 지분 35%, 네오플럭스는 지분 25%를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창업자인 조경희 바디프랜드 회장 등이 40%를 가지고 있다.

비에프에이치홀딩스가 회사 지분 90%를 보유하다가 지난해 66%로 지분율을 낮춘 것은 상장을 대비한 절차로 풀이된다. 비에프에이치홀딩스가 보유하던 바디프랜드 지분 24%는 조 회장을 비롯한 바디프랜드 경영진이 사들였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상장예비심사에서 최대주주 지분율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며 "상장 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FI의 지분을 창업자 측에서 사들여 회사 지분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 지분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 컨소시엄은 회사 지분을 인수한 후 수차례 증자를 통해 회사 운영자금 마련에 주력했다. 배당을 통해 수익을 챙기는 여느 사모펀드(PE) 식의 행보도 보이지 않았다.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가 회사 지분을 인수한 후 이들은 배당을 챙기지 않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금을 수령했다. 이마저도 투자금에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가 지급한 배당금은 6억5462만원이다. 지분율(66%)을 고려했을 때 비에프에이치홀딩스의 몫은 4억3200만원 수준이다. 비에프에이치홀딩스 내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 지분 구조를 고려하면 각각 2억원 내외의 배당금을 수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FI가 주도한 유상증자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었다. 인수 첫해 523억원이던 유상증자는 2016년 1085억원으로 늘었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회사의 배당 여력이 없어 별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며 "렌탈 사업 성장에 따라 1000억원 가량 증자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초기 비용이 큰 렌탈사업 특성 상 이익이 나도 운전자본 소요가 많아 증자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유상증자 등을 포함해 1500억원 가량을 투자한 VIG파트너스는 2017년 말부터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나서며 회수를 노렸다. 지난해 6월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을 통해 유통주식 수를 10배 늘리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절차도 마쳤다. 하지만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회사의 경영 투명성에 의문을 일으키는 악재가 쏟아지며 상장이 최종 무산됐다.

배당을 통한 회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FI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노렸으나 단기적으로 재상장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FI가 회사 지분을 다른 투자자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아직은 회수 계획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관련된 논의도 올해 하반기나 돼서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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