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홈데코, '2020년' 기준 다시 쓰인 지배구조 보고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감사위원회 신설, 큰 폭 조직 변동…주주 친화 정책 적극 채택
이정완 기자공개 2020-06-04 09:36:3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3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홈데코의 2019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올해(2020년)를 기준으로 새롭게 쓰인 내용이 많다.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에 감사위원회가 도입되는 등 지배구조상 큰 폭의 변화가 생겨 이를 기준으로 보고서가 작성됐다. 건자재 기업인 한솔홈데코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지만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최근 한솔홈데코가 공시한 2019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별도의 설명으로 시작한다. 한솔홈데코는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감사제도 폐지 및 감사위원회 도입, 다수의 사내이사,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의 선임으로 조직도가 크게 변경되어 주주에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판단해 기업지배구조 정책, 이사회, 감사기구 내용은 정기 주총일 이후를 기준으로 작성했다"고 밝혔다.
한솔홈데코는 감사 과정의 독립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올들어 감사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사회에 대한 감시 기능을 높여 이사회 중심의 합리적 경영의사 결정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감사위원회 신설로 조직도도 바뀌었다. 기존 대표이사 직속 1인 체제로 운영되던 감사제도에 변화가 생겼다. 한솔홈데코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견제 기능을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감사위원회를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솔홈데코 감사위원회는 금융·재무전문가를 포함해 사외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까지 내부감사로 일하던 이홍기 전 금융감독원 대전지원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직위를 바꿨다.
감사위원회 설치를 위해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도 늘렸다. 지난해 말까지는 조태복 법무법인 광장 세무사만 사외이사로 재직했지만 올해 3월 말 기준 2명으로 늘었다. 조 사외이사는 이사진에서 떠나고 윤우영 에프앤가이드 부사장, 이상열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가 새롭게 사외이사진에 참여했다.
한솔홈데코 감사위원회는 5월 초 처음으로 회의를 개최해 윤우영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키고 감사위원회 규정을 보고했다.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장이 선임사외이사에 준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윤 사외이사는 한국기업평가에서 다년 간 재직하며 신용평가업무에 전문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한솔피엔에스 사외이사로 5년간 일하며 한솔그룹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감사위원회는 설립됐지만 2018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 지표 준수현황에서 지켜졌던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는 2019년 보고서에선 준수하지 못한 것으로 표기됐다. 한솔홈데코는 "내부 감사파트는 있으나 조직구조상 대표이사 산하에 있으므로 CEO 독립성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것으로 판단했다"고 공시했다. 한솔홈데코가 한층 강화된 기조로 감사 조직을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한솔그룹은 올해 상장 계열사 전체를 대상으로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이미 감사위원회를 보유하고 있던 한솔홀딩스 외 한솔홈데코도 이에 동참했다. 한솔홈데코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해 통과시켰다. 상법상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감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하지만 한솔홈데코는 이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선제적으로 감사위원회 도입에 나섰다.
한솔그룹은 감사위원회 도입에 따라 기존 상근감사 체제 대비 독립성과 투명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회사 업무감독과 회계감독권을 가지는 감사위원회는 최소 3인 이상, 구성원 중 3분의 2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솔홈데코가 의무가 아님에도 실시하고 있는 것은 감사위원회 제도 도입만이 아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제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도 자율적으로 공시하고 있는 사항이다. 한국거래소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에 대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한솔홈데코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 2960억원으로 의무 공시 기업이 아니었지만 경영 투명성 향상과 ESG 투자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공시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 항공기 금융 부메랑?…한화증권, IB 적자 폭 커졌다
- [2024 이사회 평가]수익성 '탄탄한' NICE평가정보, 이사회 구성은 '미흡'
- [DB금투 밸류업 점검]'승계 마친' 김남호 회장, 남은 건 '자회사' 밸류업?
- [2024 이사회 평가] 쏘카, 구성은 좋은데…영업적자 '아쉽네'
- [2024 이사회 평가]'점수 낮은' 이오테크닉스, 경영성과만 웃었다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한국물 발행사 '예의주시'…"금리 우려 크지 않다"
- [DB금투 밸류업 점검]자회사 DB운용, '규모의 경제'로 성장 노린다
- [Red & Blue]수익성 개선 레뷰코퍼레이션, 공모가 회복 '다왔다'
- [CFO 워치]신한증권, ETF 손실에 회사채 연기…1년물 CP로 '투심 탐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