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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영창케미칼, IPO 주관사에 하나금투 반도체 핵심 소재 일본산 대체 기대…상장 최적화, 예심 트랙 고심

양정우 기자공개 2020-06-26 10:38:0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3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첨단 소재를 개발하는 영창케미칼이 하나금융투자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한일 반도체 소재 갈등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힘이 실린 가운데 일본 수입산을 대체할 수 있는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영창케미칼은 최근 코스닥 IPO를 위한 상장주관사로 하나금융투자를 낙점했다. 소부장 업체로서 기업가치를 높일 IPO 트랙을 정해 내년 상장에 나설 방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영창케미칼이 하나금융투자를 IPO 파트너로 확정한 뒤 본격적으로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며 "한국과 일본 양국 관계가 한층 더 냉각되면서 공모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소부장 기업"이라고 말했다.

◇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 안간힘…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유명세'

영창케미칼은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유명세를 탄 기업이다.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가 주요 규제 품목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나노 기술을 기반으로 △포토레지스트(KrF·i-line Photoresist) △하드마스크(Spin On Carbon Hardmask) △CMP 공정용 화학물질(CMP Slurry) 등 특수 화학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i-line Photoresist.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노광 공정에서 핵심 소재로 꼽힌다. 고난이도 기술이 집약된 포토레지스트는 개발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시도만으로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개발에 성공한 뒤엔 원료 생산과 공정, 품질관리 등 전 과정에서 철저한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미세한 실수 하나가 자칫 대형 품질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009년 국내 최초로 'i-line'형 포토레지스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 뒤 2014년엔 누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KrF' 광원용 포토레지스트를 상용화하는 결실을 거뒀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포토레지스트를 공급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 타깃인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물론 고객사의 니즈를 반영한 첨단 소재에 연구개발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반도체 핵심 소재는 그간 일본, 미국 등 외국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나 향후 국산화 돌풍을 일으킬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IPO 트랙 미정, 기업가치 극대화 고민…소부장, 공모 시장 인기 섹터

지난해 영창케미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25억원, 49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은 매년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하는 소부장 기업이지만 이미 흑자 궤도에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아직 IPO 트랙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반 상장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만일 기술특례상장을 시도한다면 소부장 IPO로서 제도적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소부장 기업의 경우 기술특례상장에 나설 때 평가기관 1곳에서 'A'를 받으면 등급 요건을 충족한다. 일반 기업은 평가기관 2곳에서 등급을 받아야 기술특례상장을 시도할 수 있다. 영창케미칼은 향후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최적의 IPO 루트를 고민해야 한다.

소부장 기업은 한국거래소에서 우선 심사도 받는다. 영창케미칼 역시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상장 예비심사의 기간이 기존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된다. 심사 기간이 짧아지는 만큼 외부 돌발 변수에 노출되는 시간도 자연스레 줄어든다.

과거 소부장 섹터는 공모시장에서 소외를 받아왔으나 정부의 종합 처방이 잇따르자 투심이 반색하고 있다. 지난해 IPO 기업 가운데 주가수익률 1위(지난해 말 기준)를 차지한 게 소부장 특례 상장 '1호'인 메탈라이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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