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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K코퍼, A급 첫 녹색채권 '오버부킹' [Deal story]700억 모집에 2500억 수요 확보, 1100억으로 증액

이지혜 기자공개 2020-07-09 09:05:5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SK코퍼레이션의 녹색채권이 완판됐다. A급 사상 최초로 발행되는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이자 녹색채권이란는 점에서 이번 공모채 수요예측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이다.

녹색채권은 친환경사업 등을 위해서만 발행할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TSK코퍼레이션이 지난해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데 이어 SRI채권 분야까지 잇달아 데뷔전을 치른 셈이다.

투자자 반응은 뜨거웠다. 4월 이후 발행된 A급 공모채 중 처음으로 조달금리가 등급민평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과 사업안정성이 좋은 데다 금리 메리트까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TSK코퍼레이션에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A급 사상 첫 ‘언더’ 금리, 투심 뜨거웠다

TSK코퍼레이션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7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 단일물로 700억원이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모집금액의 3배가 넘는 25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금액 기준 조달금리도 A+등급민평 금리 대비 -6bp에 수요가 형성됐다. 공모희망금리밴드의 최하단에 가깝다. TSK코퍼레이션은 당초 시장상황이 불안정한 점을 고려해 -10~+40bp로 공모희망금리밴드를 설정했다.

TSK코퍼레이션의 수요예측 결과는 4월 이후 발행된 A급 공모채 중에서도 눈에 띈다.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등급(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수요가 몰렸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A+ 공모채의 금리 메리트가 있는 데다 TSK코퍼레이션의 사업안정성도 부각됐다”며 “TSK코퍼레이션을 홍보하기 위해 20차례 이상 컨퍼런스콜 등을 진행한 덕을 봤다”고 말했다.

TSK코퍼레이션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이번 공모채를 1100억원으로 증액발행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조달금리가 등급민평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성과 안정성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TSK코퍼레이션은 태영그룹 환경부문의 중간지주사격 기업이다.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운영사업과 폐기물 매립, 고형연료 제조, 스팀판매 등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환경기초사업은 도시 위생과 직결돼 수요기반이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또 2012년 폐기물처리사업, 2013년 고형연료제조사업 등 끊임없이 사세를 확장하면서 매출규모가 2012년 1570억원에서 지난해 6544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11월 도시광산업체 티에스케이프리텍까지 인수하면서 TSK코퍼레이션이 당분간 외형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주력인 하수처리장 운영관리부문에서 시장지위가 높은 데다 운영경험이 풍부하고 고정거래처와 운영계약을 맺고 있어 사업안정성이 탄탄하다”며 “주요 수익원인 폐기물처리업의 매립용량이 소진될 수 있지만 추가 매립장을 확보하고 용량을 증설하면서 수익창출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덕분에 TSK코퍼레이션은 올해 5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이 A+로 한 노치 올랐다. 지난해 공모채 시장에 데뷔할 때만 해도 신용등급이 A0였는데 약 반년 만에 등급 상승 호재를 맞은 것이다. TSK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0월 1000억원 규모로 공모채 시장에 데뷔했다. 모집금액은 500억원이었지만 모두 3000억원의 자금주문을 확보하면서 증액발행했다.

◇A급 첫 녹색채권, KB증권 포트폴리오 효과 톡톡

TSK코퍼레이션의 이번 공모채는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A급 공모채 사상 처음으로 발행되는 SRI채권이자 녹색채권이기 때문이다. 녹색채권은 SRI채권의 일종으로 친환경사업 등을 위해서만 발행할 수 있다. 지난해 SK에너지(AA+)가 비금융 민간기업 사상 처음으로 물꼬를 튼 이래 GS칼텍스(AA+)까지 녹색채권을 발행하긴 했지만 그 뒤로는 감감무소식이었다.

TSK코퍼레이션은 이번 공모채가 녹색채권인 만큼 조달자금을 환경 관련 시설을 짓는 데 모두 쓴다. 2022년까지 토양오염 방지시설을 세우는 데 800억원,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을 짓는 데 200억원, 반입정화시설과 토양 세척장비를 설치하는 데 200억원 등 모두 1200억원 규모다.

KB증권이 누릴 포트폴리오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TSK코퍼레이션을 비롯해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의 녹색채권까지 KB증권이 모두 대표주관사를 맡아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당시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녹색채권도 오버부킹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한편 TSK코퍼레이션의 이번 공모채는 14일 발행된다. 녹색채권 발행을 위한 사전검증은 EY한영이 맡았다. 공동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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