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법원 만난 산은, 쌍용차에 ‘뉴머니 없다' 일축 새로운 투자자 확보·강도높은 구조조정 통한 '현금흐름 창출' 강조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30 08:30:2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자동차 이해관계자 의견 청취에 나섰다. 첫 미팅 대상이 된 KDB산업은행은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운 투자자를 구해 인수합병(M&A)을 하거나 강력한 구조조정이 없다면 '뉴 머니' 투입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4일 쌍용차를 담당하는 산은 임직원과 미팅을 했다. 회생절차 신청에 관한 내용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관계자 중 첫 만남이었다. 이 자리에서 산은은 기존에 밝혀온 것처럼 쌍용차에 추가 자금 투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회생절차를 담당하는 전대규 부장판사는 "산은의 입장은 확고했다"며 "쌍용차가 M&A를 통해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를 구하든가 아니면 구조조정을 통해 확실한 캐시플로우(Cash-Flow)를 보여주지 않는 한 뉴론(신규 대출·New Laon)이나 만기 연장을 해줄 생각이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산은이 쌍용차에 관해 줄곧 견지해온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대주주 마힌드라(Mahindra&Mahindra)는 올 1월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5000억원이 필요하고 이중 2300억원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금액을 산은 등 금융당국에서 협조해주길 요청했다.
산은은 지원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자동차 판매 위축이 겹치면서 쌍용차의 경영 상황이 갈수록 악화됐지만 산은은 요지부동이었다. 올 6월17일에는 쌍용차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던 이동걸 산은 회장이 "돈만으로는 기업을 살릴 수 없다"며 작심 발언을 하기도 했다.
기존 차입금 만기를 한 차례 연장해주기는 했다. 산은은 쌍용차에 900억원을 단기로 빌려줬다. 대출은 700억원, 200억원씩으로 구성돼 있다. 올 7월6일과 같은달 19일에 각각 만기가 도래했는데 이달 21일로 연장했다.
그 후 산은은 내부적으로 단기차입금 만기를 또다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긴 했으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쌍용차는 만기일에 회생절차 신청을 공식화했다. 이로 인해 산은으로서는 단기차입금 만기 연장 여부에 대해 발표할 필요가 사라졌다. 쌍용차는 이달 22일 산은에 빌린 단기차입금 900억원에 대한 원리금 연체금이 생겼다고 공시했다.

쌍용차는 이날 공시를 통해 회생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내년 2월28일까지 보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향후 약 2개월간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 Program)을 진행하며 채권과 채무를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하지만 산은이 쌍용차의 지원 기대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반전에 꾀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은은 쌍용차의 최대 채권자다. 단기차입금 외에 장기차입금 1000억원을 빌려주고 있다. 외국계 은행 등 다른 채권자의 상환 압박 속에 산은의 지원이 없을 경우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평택 공장이 원활히 가동되지 않아 자체적인 턴어라운드 노력도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는 이달 23일 현대모비스·S&T중공업·LG하우시스·보그워너피디에스오창·콘티넨탈오토모티브코리아 5곳이 납품 거부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중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은 신속하게 입장을 바꿔 다시 공급에 나섰다. 나머지 3곳은 거래 재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날부터 부품 재고를 활용해 평택공장을 부분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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