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승부수]재무전략통 정호영의 턴어라운드 카드는LCD 불황에 대규모 감가상각 탓 4600억 적자…올해 OLED 신시장 개척 과제
김슬기 기자공개 2021-01-07 07:54:3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0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를 이끄는 인물은 정호영 대표다. LG그룹내 대표적인 재무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LG디스플레이의 재무 개선을 미션을 받고 취임했으나 지난해 성적은 신통치 않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년간 수천억~조단위 적자를 기록했다.물론 지난해 성적은 정 대표의 실책은 아니다. 중국발 LCD 저가 경쟁에 OLED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재무부담으로 작용했다. LG디스플레이의 최근 몇 년간 OLED에만 20조원 이상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재무 체질을 개선하라는 것이 정 대표의 과제였다.
지난해까지 내부 정비를 마무리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희망적인 관측은 유효하다. 광저우 OLED TV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대형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플라스틱OLED(POLED) 역시 매출이 발생하면서 실적 개선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에는 OLED 주도권을 확보하고 영업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5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사진)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신년사를 통해 "수요 변동성 확대와 경쟁심화로 경영환경이 여전히 도전적이고 불확실하다"며 "완전한 경영정상화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OLED 대세화, POLED 사업기반 강화, LCD 구조혁신의 3대 핵심 전략과제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제시한 3대 과제는 정 대표가 취임한 이후 줄곧 강조해오던 내용이다. 2019년 9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가 심화되자 정 대표가 구원투수로 왔다. 2020년 그의 첫번째 신년사에서는 같은 내용이 '대형 OLED의 대세화', 'POLED 사업의 턴어라운드', 'LCD 부문의 구조혁신 가속화'로 표현됐다.

올해 달라진 것은 '대형 OLED 대세화'가 '대형'을 뺀 'OLED의 대세화'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LG디스플레이가 LCD에서 OLED로 사업전환을 하면서 크기에 제한을 두지 않고 대형과 중소형 모두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유일 대형 OLED 공급업체다. 지난해 7월 광저우 OLED 라인 가동을 시작하면서 파주 라인과 함께 연간 1000만대 이상 OLED TV 패널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 대표는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명실상부 최고의 TV'로 확고히 자리잡아 안정적인 성장과 이익을 창출하는 핵심사업이 되게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마트 기기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인 POLED의 사업 안착도 관건이다. 2020년 턴어라운드가 목표였다면 2021년에는 사업기반 강화를 내세웠다. 초기 투자 비용이 컸던 POLED는 지난해 애플 아이폰 12 시리즈 패널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적자를 키웠던 LCD는 2020년 상황이 다소 바뀌었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IT용 LCD 패널 등의 출하량이 증가하며 가격이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LCD 공급 부족으로 인해 패널 단가가 높아져 안정적인 수익을 내줄 것으로 보인다. 그간 LCD 구조혁신, 조직개편 등으로 인해 이미 몸집이 가벼워진데다가 가용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평이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최종적인 목표는 실적 턴어라운드다. 2019년 1조 36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냈고 2020년 4600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올해는 OLED 시장 안착 등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2021년 매출액은 25조9465억원, 영업이익 6338억원으로 보고 있다.
부채 비율을 낮추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2020년 3분기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192%를 기록했다. 2017년 94.6%였던 부채비율은 2019년 184.9%까지 높아졌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 흑자전환보다 부채비율과 현금흐름 개선 속도다 더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채비율은 낮아지고 있지 않아 올해 부채비율 관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거래소, 3시간 심사 끝에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확정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판 바뀐 종투사 제도]현실화 된 IMA '미래에셋 vs 한투' 2파전 가시화
- 우리금융, '최대 4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
- 유증 앞둔 이수페타시스, 관세 충격에 '혼돈'
- [Deal Story]'1위 사업자의 힘' 삼천리, 1조 수요 모았다
- [대한조선 IPO]교환사채 발행 기준 최저 지분가치 '1조'
- [대한조선 IPO]조선업 슈퍼사이클 진입…실적 호조까지 더했다
- [Deal Story]한숨돌린 고려아연, 뜨거웠던 시장 반응에 안도
- [대한조선 IPO]예비심사 청구 초읽기, 이사회 내부 정비 완료
- [발행사분석]'실적 부침' 삼천리, 재무안정성은 합격점
- IBK증권 경영총괄 부사장, 기은 부행장 출신 관행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