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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물적분할에 담긴 '거래처 다변화' 야심 글로벌 고객사 발굴 적극 추진, 현대차그룹 비중 축소 전망

김경태 기자공개 2021-06-14 10:24:3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는 다른 국내 자동차부품사처럼 현대차그룹을 가장 중요한 거래처로 삼고 있다. 다만 지나친 의존도를 경계하면서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하는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신성장동력을 물적분할한 뒤에도 신규 고객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을 가리지 않고 거래처 다변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다.

11일 자동차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 9일 자율주행(ADAS) 부문 등 미래 신성장동력 물적분할을 계획을 공개하고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가졌다. 이자리에서 만도는 2025년에 신설법인의 매출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을 34%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만도의 현재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고려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만도는 한라그룹의 일원으로 범(凡)현대가에 속하는 만큼 현대차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주요 매출처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다. 작년 매출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8%로 절반을 웃돈다.

하지만 미래 신성장동력을 담당할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MMS)는 현대차그룹 비중을 3분의 1수준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만도는 신설법인의 올 매출을 1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2025년 매출은 2조원이다. 목표로 제시한 비중(34%)를 단순 대입하면 현대차그룹 매출은 6800억원, 다른 거래처는 1조3200억원이다.

만도가 자신감을 갖게 된 배경에는 최근 가시화한 성과가 있다. 컨콜에서 컴퓨터플랫폼·자율주행 레이다 등의 제품에 대해서 수주를 확보한 상태라 밝혔다.

또 앞으로 MMS가 100% 지배할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 이하 만도헬라)의 성장도 있다. 만도헬라는 한라그룹과 헬라가 지분 50%씩을 보유했던 곳으로 올 2월 만도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만도헬라는 2008년 설립됐다.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2011년부터 작년까지 외형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매출 역성장을 기록한 건 2017년 한해뿐이다. 영업이익은 2011년부터, 당기순이익은 2013년부터 작년까지 각각 10년, 8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향후 만도헬라가 보유한 해외 거점을 활용해 신규 고객 확보에서 성과를 거둘 계획이다. 만도헬라는 지분을 100%씩 가진 연결 종속사로 중국의 '만도헬라전자(소주)유한공사'와 인도법인(Mando-Hella Electronics Automotive India Private Limited)를 거느리고 있다.

이중 중국법인의 성장이 주목된다. 2016년 사드사태 이후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다수의 국내 부품사들은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현지 법인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만도헬라 중국법인은 작년 매출 1513억원으로 전년보다 26.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인도법인은 당기순손실 17억원을 거두기는 했지만 매출은 386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신장했다.

또 앞으로 북미 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의 완성차와 거래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만도의 거래처 중 현대차그룹을 뒤를 잇는 곳은 제너럴모터스(GM)그룹을 비롯한 북미 완성차다. 기존의 네트워크를 동원해 만도헬라의 사업 확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만도는 신설할 MMS뿐 아니라 존속법인도 거래처 다변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만도는 존속회사에 남겨질 섀시 사업부문의 올 매출을 5조2000억원, 2025년 매출을 7조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중 현대차그룹 외 고객의 비중을 2021년 32%에서 2025년 48%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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