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인력배치 트렌드]주택부문 직원 증가세 '뚜렷'…1인당 생산성과 '정비례'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 직원 비중 40% 이상…주택 집중할수록 생산성 증가 효과
이정완 기자공개 2021-07-12 11:34:15
[편집자주]
국내 대형 건설사는 종합 건설사로서 주택, 플랜트, 토목 사업을 모두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주목 받는 사업이 변해왔다. 한 때는 플랜트 사업 강자였던 곳이 주택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식이다. 여러 사업을 벌이는 특성상 부문별로 얼마나 많은 인력을 배치하는지 파악하면 건설사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알 수 있다. 건설사 인력 배치 트렌드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14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택 사업은 대형 건설사의 캐시카우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그래서인지 대형 건설사 부문별 직원 수도 이를 따라가는 모습이다. 과거 플랜트, 토목 사업에 고르게 배치되던 직원 수가 이제는 주택 사업으로 쏠리고 있다.국내 10대 건설사 부문별 임직원 수를 살펴보면 주택 사업부가 오늘날 가장 높은 집중도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주택 사업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전체 직원 중 45%가 주택건축사업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대우건설 실적은 주택 사업 직원 집중 배치가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한다. 대우건설은 1분기 매출의 70%,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주택건축사업에서 벌었다. 올해 약 3만5000가구에 달하는 주택 공급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는 전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규모다. 대우건설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주택 공급 실적 1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우건설 외에도 DL이앤씨, GS건설이 주택 사업 임직원 비율 4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건설사다. DL이앤씨는 43%, GS건설은 40%다. DL이앤씨와 GS건설은 각각 e편한세상·아크로(ACRO), 자이(Xi) 브랜드를 바탕으로 주택 시장에서 강자로 꼽히는 건설사다. 주택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이는 공통점도 있다.
세 건설사 외에도 대부분의 10대 건설사는 주택 사업 직원 수를 늘려왔다. 2010년대 중반과 비교하며 증가세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10대 건설사 중 부문별 직원 수 파악이 어려운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 주택 사업 직원 변동 추이를 파악한 결과 사실상 모든 건설사가 2015년과 비교해 주택 직원 비중을 높였다.
시공능력평가 2위로 전통의 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수치만 놓고 보면 주택 직원 비중이 감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과거 건축부문에서 건축 사업과 주택 사업을 함께 맡던 것을 건축부문과 주택부문으로 나눴기 때문에 주택 인력은 증가한 셈이다.
GS건설의 경우 2015년과 비교해 주택 직원 비중이 20%포인트 늘었고 대우건설은 10%포인트, 롯데건설은 10%포인트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대형 건설사가 주택 사업으로 배치한 직원 수를 늘린 이유는 명확하다. 과거 해외 플랜트 사업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함이다. 국내 건설사는 2010년대 초반 중동 지역에서 플랜트 치킨 게임을 펼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GS건설의 경우 2013년 플랜트 사업에서 1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적자를 만회할 만한 안정적인 사업이 필요해졌는데 주택 사업이 돌파구가 됐다.
이와 맞물려 주택 분양 시장이 살아니기 시작한 것도 득이 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위축됐던 주택 시장 반등이 본격화되던 시기가 2015년이었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정책 방향성이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대형 건설사 주택 사업에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빚 내서 집 사라고 했던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분양 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며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 청약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며 주택 사업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현 정부가 부동산 공급 정책을 강조하기 시작하면서 당분간 주택 사업 인력 배치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주택 사업에 힘을 실어주면 회사 전체적으로 생산성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주택 임직원 비율이 높은 건설사일수록 1인당 생산성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인력 배치 전략이 전체 수익성에도 기여한 모습이다. 1인당 생산성은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전체 임직원 수로 나눠 계산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주택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1인당 4023만원의 영업이익을 벌었다. 주택 직원 비율 30~40%를 기록한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은 1인당 2000만~3000만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택 직원 비율이 20% 수준을 기록한 건설사는 1인당 생산성도 1000만원대로 덩달아 낮아진다. 주택 직원 비율이 15%로 가장 낮았던 SK건설은 1인당 1859만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1000만원대 초중반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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