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차세대 리더십]'홍하이' 물리친 변호사, 디스플레이 부사장 대열 합류특허전쟁 승소 이끈 김창식 IP팀장 승진, 글로벌 소송리스크 대응 강화
원충희 기자공개 2021-12-10 07:31:1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대만 홍하이 산하 '비제조 특허전문기업(NPE, 특허괴물)'과의 5년 전쟁에서 완승을 거뒀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를 대리했던 미국로펌 '코빙턴앤벌링' 소속 김창식 변호사(사진)의 활약을 지켜본 삼성은 그를 법무팀 지식재산권(IP)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김 상무는 입사 1년여 만에 삼성 측의 기대에 부응하며 부사장 승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삼성디스플레이는 9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 부사장 8명, 상무 14명을 비롯해 마스터 2명, 총 24명을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그 첫 번째 거론된 인사가 김창수 경영지원실 IP팀장(부사장)이다. IP 전문변호사로 특허괴물 등 외부의 특허침해 소송을 효과적으로 방어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부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와 연을 맺은 계기는 2014년 홍하이가 설립한 특허괴물 골드참이 삼성디스플레이의 고객사인 도시바와 후나이 등을 상대로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제기한 특허소송이다. 홍하이는 2012년 일본 NEC로부터 액정표시장치(LCD) 기술관련 특허를 1300억원에 인수한 뒤 삼성디스플레이와 같은 경쟁사들을 공격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객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송에 참전, 5년간의 특허전쟁 끝에 승리했다. 소송 12건 중 절반은 무효판결이, 나머지 절반은 삼성디스플레이 승소로 돌아갔다. 상고심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승소가 확정됐다.
특허전쟁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삼성디스플레이는 특허괴물들이 공격하기 쉽지 않은 상대로 부각됐고 고객사들의 로열티 역시 높아졌다. 그 중심에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대리해 승소를 주도한 김창식 변호사가 있었다. 가까이에서 김 부사장의 활약을 눈여겨봤던 삼성디스플레이가 그를 영입한 게 2019년 말쯤의 일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제품이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 대한 특허분쟁이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이 피소당한 사례가 수십 건씩 되는데 그 중 절반이상이 특허괴물이 낸 소송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한 1위사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폴더블폰 등을 필두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OLED 패널 탑재를 늘려가며 실적이 증가하는 만큼 소송리스크도 크게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승기를 잡고 있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물론 퀀텀닷(QD-OLED)을 내세워 대형 디스플레이 특허를 늘리고 있다. 김 부사장의 승진은 관련 분쟁의 대비책으로 IP팀에 힘을 실어주려는 포석이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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