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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 무학, '매출채권 회수·재고감축' 버티기 모드 코로나19 영업제한 타격, '좋은데이' 선방 판매 회전 '영업현금' 개선

이우찬 기자공개 2021-12-29 07:50:44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에도 지난해 판관비 감소로 영업 흑자를 낸 무학이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매출채권 회수와 재고자산 감소 등 운전자본 적체 해소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좋은데이', '화이트' 브랜드로 알려진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기반 주류업체 무학은 올 3분기(연결기준) 누적 매출 927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올해 코로나19로 거리두기 강화와 영업시간 제한으로 주류 도매와 소매업이 침체를 겪으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2018~2019년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던 무학은 지난해 판관비를 전년(2019년)보다 220억원가량 줄이며 영업에서 흑자를 낼 수 있었다. 반면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매출 감소와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영업활동현금흐름 측면에서 소폭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 올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입 3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는데도 곳간에 더 많은 현금이 들어왔다는 의미다.

출처=무학
출처=무학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운전자본 변동으로 지난해 3분기 142억원이 유입됐으나 올 3분기에는 251억원이 유입됐다.

구체적으로 매출채권 감소가 현금흐름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63억원 순유출과 대비된다. 매출채권은 외상으로 기록한 매출이다. 따라서 손익계산서상 매출에 계상되지만 실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매출채권이 늘어나면 현금흐름이 둔화된다.

무학의 경우 매출채권 회수로 66억원의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주류업계 침체 속에 무학은 영업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사이 적극적인 매출채권 회수로 현금을 축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고자산의 증감도 현금흐름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미래 제품과 상품 판매를 위한 재고자산 증가는 현금흐름 둔화에 영향을 미친다. 보통 기업의 경우 원재료를 매입해 재고자산이 발생하고, 제품을 판매한 뒤 현금을 받기까지 일정 기간 돈이 묶인다.

무학은 올 3분기 재고자산으로 17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2억원 순유출과 대비된다. 재고자산을 축소하면서 현금흐름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무학의 재무상태표를 보면 올 3분기 매출채권은 147억원, 재고자산은 99억원이다. 2017년 이후 매출채권이 가장 작은 수치를 보였다. 재고자산은 처음 100억원 밑으로 내려갔다.

무학의 재무팀 관계자는 운전자본 축소와 관련해 "코로나19가 최악을 벗어나면서 거래처 매출채권 회수가 원활하게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재고자산의 경우 주력 좋은데이의 리뉴얼 출시 효과로 판매 회전이 잘 되며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3분기 말 순유입 4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순유입 68억원보다 규모가 커졌다. 단기차입금 561억원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다만 투자활동현금흐름은 3분기 말 순유출 9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늘었다. 이로 인해 무학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22억원에서 113억원으로 감소했다.

무학은 2006년 11월 좋은데이를 출시하며 사세 확장을 이뤄가는 듯 했다. 2010년 중반 매출은 3000억원에 육박했다. 특히 2015년 매출 2958억원, 영업이익 65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수도권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지역업체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겹치며 매출이 1394억원까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무학은 좋은데이를 바탕으로 수도권시장까지 진출을 꾀했다가 사실상 철수한 상황"이라며 "사업 기반인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도 경쟁이 심화되면서 어려움울 겪고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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