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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안다운용, KB증권 파트너십 끈끈…최대 판매처 등극설정잔액 1269억, 전체 22% 비중…신상품 펀딩 릴레이

이돈섭 기자공개 2023-06-15 08:16:42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다자산운용과 KB증권 파트너십이 한층 견고해졌다. 안다운용은 과거 오랜 기간 한화투자증권에서 주로 펀딩해왔는데, 최근 2~3년 사이 KB증권 가판대에 주력 상품을 내걸면서 주력 판매사 지위가 바뀌었다. 롱숏펀드 성과를 바탕으로 선보이고 있는 상품들이 KB증권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판매 비중이 꾸준히 커졌다.

1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안다운용 전체 판매사 20곳의 펀드 설정잔액은 5670억원이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사 수는 2곳(교보증권, 메리츠증권) 줄었고 설정잔액 규모는 16.7% 감소했다. 안다운용 펀드 설정잔액은 2021년 말 9100억원을 고점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이 시기 안다운용의 가장 큰 자금 창구 역할을 한 판매사는 KB증권이었다. KB증권의 안다운용 판매 설정잔액은 1269억원으로 전체의 22% 비중을 차지했다. KB증권 비중은 2020년 말 5% 남짓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10%로 커진 데 이어 꾸준히 확대하는 추세다. 1년 전 KB증권의 전체 비중은 12% 수준이었다.

안다운용은 2014년 하우스 간판 상품인 안다크루즈 1호를 시작으로 다양한 상품들을 KB증권에 공급해 왔다. 올해 1월에는 개방형 펀드인 '안다 α 에버그린 일반사모 1호'를 KB증권을 단독 판매사로 설정해 출시, 12일 현재 출시 5개월여 만에 233억원을 끌어모았다. 당초 펀딩 목표치는 200억원이었다.

이 펀드는 국내 다양한 ETF에 분산 투자해 롱숏 전략과 이벤트드리븐 전략, 캐시 매니지먼트 전략 등을 두루 활용하는 멀티 스트래티지 콘셉트의 상품이다. 유휴 현금을 만기형 단기 회사채 ETF로 운용하면서 유동성 확보에도 주력한다. 신영증권 운용역 출신인 주영광 매니저가 이 펀드의 책임운용역을 맡고 있다.

주 매니저가 운용하는 안다 롱숏드림 펀드 시리즈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지난 3월 말 안다 롱숏드림 1호 펀드는 2021년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 25.4%를 기록, 동 전략 펀드 중 최상위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5월 중순 시장에 선보인 후속작 2호 펀드는 같은 기간 14.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KB증권은 안다 롱숏드림 펀드 시리즈를 판매한 판매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에는 행동주의 콘셉트 상품인 ESG 1호 후속작 펀딩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콘셉트의 상품 출시를 시도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달 말 행동주의 펀드 운용을 전담하는 운용역이 안다운용을 퇴사하면서 후속작 펀딩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그간 안다운용 판매사 비중이 가장 높았던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설정잔액이 1년 전 1452억원에서 지난 4월 말 811억원 수준으로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비중은 21%에서 14%로 작아졌다. 한화증권에서 추진된 상품 중 상당 수 펀드들이 최근 1년여간 꾸준히 청산된 결과다.


한화증권에서 펀딩한 상품 중 현재까지 운용이 이어지고 있는 펀드는 '안다스테이션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신탁'뿐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펀드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퇴계로 소재 오피스빌딩인 메트로타워 인수를 위해 조성된 것으로 동양생명 등이 LP로 참여했다. 2020년 회수를 시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DB금융투자 설정잔액이 576억원으로 전체 10%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533억원으로 9%, 신영증권이 390억원으로 6%로 그 뒤를 이었다. 교보증권과 메리츠증권을 통해 판매한 펀드들은 지난해 중 모두 청산, 설정잔액이 남아있는 판매사 수가 21곳에서 19곳으로 두 곳 줄어들었다.

4월 결산법인인 안다운용의 최근 1년 순이익은 25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76% 감소했다. 최근 3년치 성과 중 가장 저조한 수치다. 펀드 비즈니스를 비롯해 투자자문과 투자일임 등 전 사업 분야 수익성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2011년 설립 이후 줄곧 유지하고 있는 무배당 정책 기조도 계속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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