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캄보디아은행 통합 초읽기…'1위' 노린다 프라삭 중심, 상업은행 전환…김현종 부대표 "조만간 법률적 최종 승인 나올 것"
김서영 기자공개 2023-07-31 08:03:5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1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의 캄보디아 은행 통합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만간 캄보디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 법률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프라삭은행을 중심으로 통합해 덩치를 키워 '현지 1위'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김현종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 부대표는 28일 더벨 기자와의 통화에서 "두 은행에 대한 합병 작업은 거의 마무리됐다"며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합병에 대한 예비승인까지는 다 받았고, 조만간 법률적으로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합병 결정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다. '프라삭은행(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PLC.)'을 인수할 당시부터 계획된 로드맵이었다. 국민은행은 프라삭은행 지분 70%를 인수한 뒤 2021년 하반기 지분 30%를 추가로 사들였다.
프라삭은행과 통합되는 대상은 'KB캄보디아은행(Kookmin Bank Cambodia PLC.)'이다. 캄보디아은행은 이미 상업은행으로서 캄보디아 현지에서 은행 및 외국환 업무를 하고 있다. 다만 캄보디아은행만으로는 시장 지배력이 약하다는 점이 약점이었다. 이에 국민은행은 프라삭은행을 인수할 때부터 캄보디아 당국과 두 은행을 합병해 상업은행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캄보디아에서 프라삭은행과 캄보디아은행의 합계 순이익 순위는 2위다. 1위는 최대 상업은행은 캐나다은행인 ABA은행이다. 자산 측면에서는 국민은행의 순위가 4위로 더 밀린다. 두 은행을 합병해 자산 덩치를 키워 ABA은행과 붙어보겠다는 포부다.
김 부대표는 "지난해 캄보디아에서만 연간 2400억원을 벌었다"며 "안정적인 수익 규모를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현지 경제 상황을 미루어 봐도 국민은행의 합병 결정은 타이밍이 좋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캄보디아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연체율, NPL비율이 높아지는 문제를 겪고 있다. 구조조정 여신에 대한 만기가 끝나가는 상황도 비슷하다. 여기에 캄보디아는 제조업 불황으로 실업률이 높고 경기가 좋지 않아 NPL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NPL비율이 올라가 은행 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캄보디아 전체 150여개의 은행 중 규모가 작은 은행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도산할 우려가 크다. 현지 금융권에선 곧 이들 은행을 중심으로 한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돼 금융업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김 부대표는 "캄보디아 두 은행 간 합병은 오랜 기간 생각해 구조를 잡아 실행해온 이슈"라며 "현재 현지 상황과는 별개로 몇 년 전부터 로드맵을 설계해왔고 프라삭은행에 부임해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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