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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해외사업 조직 분해’ 지역별 관리 힘준다 해외사업지원부문·혁신부문 해체, '뷰티동남아시아사업부문 신설' 점유율 올리기 박차

변세영 기자공개 2023-10-10 08:06:3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해외사업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모양새다. 통합관리 부문을 없애고 북미와 동남아시아 등 지역별로 조직을 강화한 게 골자다. 현지 환경에 맞는 사업전략을 고도화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 초부터 순차적으로 해외사업 총괄조직을 모두 해체했다. 당초 지난해 말 기준 해외사업 조직은 △해외사업지원부문 △해외신사업부문 △해외사업혁신부문 등이 존재했는데 모두 사라진 것이다.

2023 정기인사로 전략부문이 신설되면서 파생된 행보다. 전략부문으로 인수합병(M&A) 업무를 넘겼고, 역할이 중첩되는 조직인 해외신사업부문과 M&A/IR부문을 각각 없앴다. 이와 함께 해외신사업부문장이던 신재호 상무가 자문실로 빠졌고, M&A/IR부문장 문선화 상무에게 해외사업혁신부문장을 맡겼다.

올해 들어 다시 한번 변화를 시도했다. 잔존해 있던 △해외사업지원부문과 △해외사업혁신부문을 해체하고 지역별 관리를 강화했다. 대표적인 게 올 1분기에 신설된 '뷰티동남아시아사업부문'이다. 동남아 관련 조직이 '부'나 '팀'이 아닌 부문으로 올라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생활건강은 베트남과 대만, 태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각각 법인을 두고 동남아 사업을 전개한다. 올 상반기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기타시장 매출액은 808억원으로 전년대비 1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세분화해 살펴보면 지난해 태국 매출액은 전년대비 15%, 인도네시아 21%, 말레이시아는 42% 각각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동남아의 기여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판을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동남아 총책임자는 기존 해외사업지원부문장이던 이병일 상무가 맡았다.

북미사업도 문혜영 부사장에 이어 문선화 상무를 추가로 투입하면서 한층 힘을 실었다. 올 초 LG생활건강은 미주사업총괄로 문혜영 부사장을 영입한 바 있다. 문 부사장은 미국 스타벅스와 아마존 등을 거친 현지시장 전문가다. 이에 더해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해외사업혁신부문을 없애고 부문장을 맡았던 문선화 상무를 미주지역 CMO(최고마케팅책임자)로 선임하는 방식으로 북미 사업을 강화했다.

올 상반기(누적) LG생활건강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29%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11%→10%)과 일본(6%→5%)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북미가 7%에서 9%로 비중이 커지는 등 핵심 지역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 상무는 CMO로서 문혜영 부사장을 보좌해 북미사업을 강화하는 데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해외사업혁신부문은 없어진 게 맞다”면서 “문혜영 부사장이 미국 사업을 총괄하고 문선화 상무가 이를 보조해 같이 이끌어나가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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