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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하나은행, 한국물 '선호현상' 덕봤다글로벌 불확실성 속 금리 선방…'윈도' 제도 바탕 발행 지속

이정완 기자공개 2023-10-19 16:34:1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12: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5억달러(약 7000억원) 규모 글로벌 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발행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상향된 신용등급을 받은 뒤 첫 한국물이었는데 대규모 수요가 몰리며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글로벌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지만 지속적으로 시장에 등장하는 한국물에 대한 투자자 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아태지역 투자자가 하나은행에 대거 투자하며 호응했다.

◇무디스, 등급 상승 덕 투심 '탄탄'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7일부터 5억달러 모집을 위한 글로벌 본드 프라이싱에 돌입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하나은행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소셜본드(Social Bond)로 발행에 나섰다. 주관사는 HSBC,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스탠다드차타드, 크레디아그리콜CIB가 맡았다.

약 1년 만의 글로벌 본드 발행이었는데 투자자 반응도 양호했다. 15억달러(약 2조원)가 넘는 주문이 몰리며 최초제시금리(IPG)보다 발행 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 최초제시금리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에 125bp를 더한 수준이었는데 100bp를 더한 값으로 금리가 정해졌다.

하나은행은 이번 발행을 앞두고 홍콩·싱가포르와 미국에서 실시한 딜 로드쇼(Deal Roadshow)에서 신용등급 상승을 적극 알렸다. 무디스는 8월 말 지난달 말 하나은행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a3'로 높였다.

무디스는 “하나은행이 최근 수년 동안 담보부 여신 비중을 늘리고 대기업 여신 익스포저를 축소하며 자산의 안정성을 개선했다”고 평했다. 시장성 조달을 줄이고 리테일 수신 비중을 높이며 수신의 질도 높였다는 분석이다. 해외 기관투자자는 하나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현황 등을 물었는데 신용도 상승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미국도 뜸한데…'꾸준한' 한국물 등판

하나은행의 한국물에 특히 아시아 지역 투자자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번 한국물 투자자 구성을 살펴보면 아태지역(APAC) 투자자가 85%에 달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투자자는 11%, 미국 투자자는 4%를 차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외에 다른 국가의 기업은 발행을 망설이는 상황"이라며 "미국에서도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불안 요소가 확대되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달 초 한때 연 4.8%를 넘어섰다가 소폭 하락하더니 다시 4.8%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 기업의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이와 관련된 크레딧 리스크가 거론되면서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한국물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 국가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유지할 만큼 평판에 흔들림이 없다.

한국물 시장의 구조적 특징도 이들의 투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한국물은 기획재정부로부터 외화채 발행을 허가 받고 프라이싱 일정(윈도)를 받아야 발행이 가능하다. 즉 시장금리 변화 여부와 무관하게 정해진 일정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물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나타나는 상황 속에서 안정성을 바탕으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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