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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홍석영 상무, 상품 철학 재정립하는 혁신가(10)라임사태 딛고 투자상품그룹 리빌딩…'비이자이익' 기반 일류신한 노린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3-11-13 08:17:04

[편집자주]

신한은행이 변화하고 있다. 일등을 넘어 일류를 향한 도전에 나섰다. 정상혁 신한은행장(CEO) 취임 뒤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한 변화보단 조직의 근본을 바꾸는 내적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는 기조 아래 미래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만드는 모습이다. 더벨은 새로운 미래를 위해 도전에 나선 신한은행 주요 인물들을 주목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은 과거 라임펀드 사태 이후 투자상품의 높은 안정성을 가치로 투자상품그룹 전반을 개혁했다. 상품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객 자산의 안전한 관리를 최우선 가치로 놓고 조직을 리빌딩했다.

그 중심에서 신한은행의 투자상품그룹을 새롭게 변화시킨 인물은 홍석영 상무(사진)다. 라임펀드 사태의 여파가 여전하던 2022년 1월부터 투자상품그룹을 맡았다. 이전 부실을 진화하고 새로운 형태의 투자상품에 대한 고민을 통해 신한은행 투자상품그룹은 전혀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홍 상무는 최근 은행권 전반에 걸쳐 진행되는 비이자이익 확대 논의의 중심에도 서 있다. 투자상품그룹에서 내놓는 상품의 질이 신한은행의 비이자이익 성과를 결정할 키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본부부서와 WM 부서장 경험을 모두 갖춰 투자상품 전반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홍 상무에 대한 기대가 크다.

◇라임사태 뒤 첫 사령탑…투자상품그룹 리빌딩

홍 상무 취임 뒤 신한은행 투자상품그룹은 대대적인 혁신을 진행했다. 조직의 업무 방식부터 상품 라인업까지 모든 과정에서 내부통제를 강화했다. 또 ‘고객중심’을 최우선 가치를 내세워 상품의 설계와 판매, 관리 등 과정 전반에서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홍 상무는 “고객의 성향에 적합한 상품을 추천드릴 때 투자과정도 잘 견뎌낼 수 있다”라며 “고객의 마음을 얻어 한 번 당행의 팬이 된 고객은 장기적으로 은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상품을 팔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고객과 상담을 한다면 고객의 자산관리가 제대로 이뤄질리 없다”며 “상품을 팔아서 이익을 확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고객의 성향과 투자 목적에 맞는 자산관리를 위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투자에 대한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KYC(Know Your Customer)와 KYP(Know Your Product) 프로세스 강화했다. 올바른 자산관리 방안의 수립 및 현장 적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홍 상무는 “직원 교육 체계도 판매스킬 보다는 자산배분과 고객의 특성에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 등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며 “판매 중심의 투자상품 영업문화에서 자산관리 중심으로의 변화를 통해 경쟁사 대비 투자상품 부문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경영전략에 맞춰 상품 라인업도 대대적으로 개혁했다. 홍 상무는 “은행 고객에 맞는 최적의 상품 전략과 라인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며 “은행 고객은 증권사 고객 대비 리스크 선호도가 낮다는 특성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신한은행의 상품전략은 ‘핵심(CORE)-위성(Satellite) 전략’”이라며 “우선 분산투자가 가능해 리스크를 줄인 자산배분형 상품(핵심상품)을 우선적으로 제안하고, 더 공격적인 운용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당행에서 선별한 섹터형 상품(위성상품)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운용을 중시하는 고객에게 시황과 트렌드를 추종하는 변동성 높은 상품 보다는 하나의 상품으로 자산배분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상품이 더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상무는 “지속적인 상품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고객에게 신한에서 각별히 선별한 상품만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고객의 자산을 책임감을 갖고 관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상품으로 신규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애초에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영업점에서 가입 가능한 펀드 상품 수는 100개 내외”라며 “비슷한 유형대비 성과가 낮거나 보수가 너무 높은 상품, 다양한 이유로 상품성이 떨어져 고객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없다 판단되는 상품의 경우 과감하게 상품 라인업에서 배제한 결과”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 전반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에서도 홍 상무의 역할은 중요하다. 투자상품은 비이자이익 실현의 가장 기초 단계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투자상품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어야 비이자이익도 활성화 될 수 있다.

홍 상무는 “고객수익률 관리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조금 더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고객수익률을 평가에 반영했고, 이후로 많은 경쟁사들이 신한은행을 벤치마크해 고객수익률 평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밖에도 고객수익률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갖추고 있다”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했고, 투자상품그룹은 물론 WM, 영업추진, 퇴직연금 등 다양한 그룹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계적 관리를 위해 ‘위기관리 매뉴얼’을 작성해 이를 토대로 상황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매년 초에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이에 맞는 핵심지표를 설정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상무는 “본부 중심 고객수익률 관리 강화를 위해 리밸런싱 프로세스를 정비했다”며 “정량적 위험관리 지표 기반의 ‘주의펀드’, 신흥국 펀드 중 손실이 장기화되고 있는 ‘장기손실펀드’, 설정액 감소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소규모 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관리과제를 선별해 지속적으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중심 키워드로 '투자철학·투자상품' 선진화 이룬다

홍 상무가 투자상품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을 맺은 시기는 2012년 투자자문부장직을 수행하면서다. 이후 2014년부터 약 8년간 PWM센터장으로 활약하면서 WM부문과 투자상품 등 관련 업무에서 전문성을 쌓고 경영철학도 확립했다.

홍 상무는 “PWM센터장직을 수행하며 현장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투자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며 저만의 투자상품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됐다”며 “가장 좋은 영업전략은 고객에게 상품중심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고객의 전반적인 자산관리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상품그룹은 ‘고객의 꿈과 함께하는 바른투자’라는 투자철학을 수립했다”며 “올바른 투자문화 정착은 올바른 상품과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홍 상무는 “과거 사모사태를 교훈삼아 고객에게 제대로 검증된 상품을 제공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투자와 관련된 업무를 처리하며 고객의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책임있는 자세로 끊임 없이 소통해 고객의 자산을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경영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이러한 투자철학을 투자상품과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과 업무 추진의 기준으로 정립할 것”이라며 “상품출시, 추천, 리밸런싱, 판매 등 투자상품 업무 전반의 프로세스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 상무는 “시장이 상승할 때는 수익률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모두의 투자 결과가 좋아 투자상품에 대한 관리 능력이 필요하지 않다”며 “하지만 시장은 언제 돌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평소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것이고, 이러한 역량의 차이에서 일류가 판가름 난다”고 말했다.

1965년 생인 홍 상무는 충주고와 청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옛 조흥은행으로 입행해 지점 생활을 거쳐 종합기획부 대리로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이후 신한은행 기획부 부부장으로 발탁되면서 조직 통합 이후에도 기획통으로 활약했다.

중간 관리자로 성장한 뒤에는 WM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점과 본점을 오가며 성장했다. 본점 변화추진본부 부부장을 거쳐 압구정동 부지점장, 본점 개인금융부 부부장, 충주금융센터 지점장, 본점 투자자문부장 등을 역임했다.

신한PWM목동센터장으로 WM부문에서 한층 더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장, 신한PWM Privilege강남센터장 등 주요 PWM조직을 운영했다. 2021년 말 정기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투자상품그룹장으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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