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자금시장 전문가 김상근 상무, 고금리 시대 ALM 역량 과제(12)자금부·GMS 거쳐 자금시장그룹장 발탁…'투자·거래' 통해 비이자이익 극대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3-11-15 07:16:21
[편집자주]
신한은행이 변화하고 있다. 일등을 넘어 일류를 향한 도전에 나섰다. 정상혁 신한은행장(CEO) 취임 뒤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한 변화보단 조직의 근본을 바꾸는 내적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는 기조 아래 미래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만드는 모습이다. 더벨은 새로운 미래를 위해 도전에 나선 신한은행 주요 인물들을 주목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권의 자금의 조달과 운용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자산·부채의 종합관리(ALM·Asset and Liability Management)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도 다변화하고 있다.신한은행은 올해 자금시장그룹을 신설하고 기존의 자금시장 관련 부서를 한곳에 모았다. 기존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에서 전략과 재무 등 업무와 함께 CFO가 총괄했다. 그러나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를 운용하는 데도 리스크가 커진만큼 조금 더 전문적으로 자금시장에 대응할 필요성 때문이었다.
초대 자금시장그룹 수장으로 낙점된 인물은 정상혁 신한은행장이었다. 오랜 현장 경험과 CFO로서 역량 등이 검증된만큼 조직을 잘 이끌 적임자로 발탁됐다. 정 행장이 은행장으로 발탁된 뒤 현재 자금시장그룹을 이끄는 후계자는 김상근 상무(사진)다. 그는 오랜 자금부 경력과 GMS(Global Markets & Securities)본부 등에서 쌓은 역량이 돋보이는 베테랑이다.
김 상무는 “자금시장 관련 부서가 자금시장그룹으로 편입됨으로써 고객-자금-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시장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며 “전략의 수립과 실행에 있어 효율적인 의사결정체계를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LM 특화된 자금시장그룹…기본기 충실한 그룹 운영
자금시장그룹은 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곳이다. 자금의 조달과 운용의 균형을 목표로 운영된다. 그룹 내 자금부, 금융결제부, S&T센터, GMS본부, 종합금융부 등의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S&T센터는 대고객 외환(FX)과 파생거래를 제공한다. GMS본부는 채권·주식 등 유가증권을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부서다. 종합금융부는 기업어음(CP), CMA 등 단기자금시장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금융결제부는 자금의 운용과 조달 과정에서 수반되는 원·외화 자금결제 및 관리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그룹 내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김 상무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어졌고 당분간 현 수준의 높은 금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선제적이고 효율적인 자금운영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각 금융시장을 전담하는 부서들을 한 곳으로 집중함으로써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자금시장그룹이 출범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시장그룹은 ALM관리뿐만 아니라 유가증권 투자, 파생상품 거래, 대고객 외환·파생영업, 종금영업 등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비이자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은행의 이자이익을 보완할 수 있는 안정적인 비이자이익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디지털 역량을 접목시켜 웹기반 FX 거래 플랫폼 운영 및 Baas 제휴, API 기반 서비스 경쟁력 제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외환파생 고객 기반 확대 등 비이자이익 증대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자금시장그룹을 이끌면서 단순한 ALM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그는 자금부와 GIB 등에서의 근무 경험을 살려 다양한 비이자이익 창출 등 시너지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김 상무는 “매주 각 부서의 부장, Cell장들과 함께 시장상황을 공유하고 시너지를 발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시너지가 비이자이익 확보로 이어져 현재 이자이익에 치중된 은행의 수익구조를 다변화 하는게 자금시장그룹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인재양성도 그의 주 업무다. 김 상무는 “자본시장이 점점 전문화, 세분화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인재 양성도 중요한 목표”라며 “자본시장 전문 인력Pool을 확충하기 위한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자본시장과 디지털 기술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양손잡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화된 조달·운용 경쟁…차별화된 리스크관리로 안정성 높여
최근 은행들간 자금조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 자금시장그룹은 ALM을 비롯한 모든 리스크 관리에 유의하며 운영된다. 시장과 고객의 변화를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김 상무는 “4분기 은행권의 수신만기 집중에 따른 조달경쟁 심화를 전제로 선제적 조달 전략을 수립 후 3분기 중 안정적인 개인예금의 증대를 시행했다”며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내년도 전략도 만기집중 리스크 최소화 및 안정적 조달 포트폴리오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예금의 증대는 특정 그룹의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각 영업그룹의 노력으로 폭넓고 안정적인 고객층이 확보돼야 하며 고객의 결제 편의성을 높여줄 디지털 기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금시장그룹은 ALM위원회 등을 통해 유동성예금의 증감에 따른 유동성·금리 리스크의 변동을 보고하며 유동성예금 확보의 중요성을 경영진에게 지속 인식시키고 있다”며 “유동성 예금에 대한 영업점 내부이전금리 보상강화, 유동성 예금 신상품 출시 지원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가 신한은행의 조달력 강화를 위해 가장 강조하는 경영 노하우는 리스크 관리다. 그는 조직과 직원들에게 항상 ‘리스크의 안정적이고 선제적인 관리’를 가장 최우선의 경영 원칙으로 내세운다.
김 상무는 “은행의 주된 역할인 여수신업무를 수행하며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유동성, 금리리스크를 ‘안정적이고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며 “탄력적인 ALM정책과 시장조달로 조달 포트폴리오가 편중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사업그룹의 영업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단기적인 숫자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익기반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 상무가 관심을 갖는 부분은 현장과의 소통이다. 그는 “금융채 발행과 영업점 수신영업 현장이 다르며 투자자 입장과 채권 발행자의 입장도 다르다”며 “영업점 내에서도 금리 변동에 따라 수신영업과 여신영업 담당자의 입장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자 입장차를 이해한 뒤 ALM 의사결정을 하고, 그렇게 내려진 의사결정에 대해 전행적인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ALM전략의 효과성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ALM위원회라는 각 그룹간의 협의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같이 상황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ALM위원회와 함께 실무자들간의 유동성 관련 상시 협의체를 운영한다”며 “조달 현황, 시장상황을 유관부서와 수시로 공유하고 합의된 전략이 빠르게 수행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상무는 “자금시장그룹장으로서 은행 자금의 관리와 운용을 책임지면서 ‘고객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은행’으로서의 안정감을 제공할 것”이라며 “상생금융 지원과 친환경금융 등 사회적 역할을 실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고 발전시켜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69년 생인 김 상무는 수원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취득했다. 199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자금부 행원으로 일찌감치 자금시장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이후 자금시장부 차당 등을 역임하며 초급 시절 대부분을 자금 관련 부서에서 보냈다.
김 상무는 중간 관리자가 되면서 무대를 확장했다. 2007년 아시아 금융허브인 싱가폴지점에 부지점장으로 파견됐다. 이 시기 국제 감각을 쌓고 자금운용 등에 대한 전문성을 고도화했다. 한국에 돌아온 2010년 초부터 증권운용부 부부장으로 발탁된 뒤 2019년 말까지 증권운용부에서 성장했다.
2020년 여의도대기업금융센터 센터장으로 자금시장 관련 업무와 대기업 영업까지 업무범위를 넓혔다. 대기업영업부가 FI영업2부로 변경된 후 FI영업2부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2021년 정기인사에서 GMS본부 본부장으로 발탁돼 IB 업무에 집중했다. 올해 2월 자금시장그룹 수장에 발탁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