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 영토 넓히자'...대우건설, 싱가포르에서 외화조달 싱가포르서 ADB 산하기관 보증채 발행…건설경기 불안에 조달처 '다변화' 전략
이정완 기자공개 2024-03-05 07:30:5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외화채를 발행해 싱가포르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2021년을 끝으로 국내 공모채 시장을 떠났는데 해외에서 채권 발행 채비에 나섰다. 원화를 넘어 싱가포르 시장으로 조달처를 넓히는 모습이다.◇ADB 산하 기관이 신용도 '보강'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다음달 초 싱가포르 달러로 된 외화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대우건설은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A,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는 평가를 받고 있지 않다.
지난해 수익성 저하로 인해 신규로 해외 신용평가에 나서기도 조심스럽다. 지난해 대우건설 매출은 매출 11조6478억원으로 전년 10조4192억원 대비 1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625억원으로 전년 7600억원 대비 13% 줄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도 국내 부동산 경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등급 확보엔 부담이 크다.
그래서 선택한 대안이 보증채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산하 신탁기금인 신용보증투자기구(CGIF)가 대우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덕에 이번 채권도 AA급으로 평가 받았다. CGIF는 2010년 아시아 지역 채권시장 발전을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 아세안 10개국이 함께 설립한 기관이다. 회원국에서 발행하는 채권에 지급보증을 제공해 자금 조달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많은 건설사가 원화 조달에 대한 고민이 있는 상황”이라며 “보증을 받으면 해당 기관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함에도 이 같은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GIF 지원을 받는 만큼 현지 투자자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보증 수수료 부담이 있지만 CGIF 지원을 받아 발행하는 덕에 오히려 국내에서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최근 우리나라 건설채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셈"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에 투입 전망
IB 업계의 반응처럼 대우건설은 2021년 4월을 마지막으로 국내 자본시장에서 공모채를 발행한 적이 없다. 이 때는 부동산 경기도 호황세를 이어갔고 기준금리도 낮아 2%대 금리로 1500억원을 빌릴 수 있었다. 만기는 3년이었다.
2022년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자 P-CBO(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와 사모채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P-CBO는 신용 경색기에 유동성 부족을 해소시키기 위해 도입된 상품이다. 통상 중소기업이 지원 대상이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대기업도 활용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에도 3년 만기로 400억원 규모 P-CBO를 발행했다.
외화 조달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월에도 사모 형태로 외화채를 발행한 적이 있다. 당시 3년 만기로 1375억원을 조달했다. 주관사는 씨티코프인터내셔널(Citicorp International Ltd)이 맡았다.
이번에 마련한 싱가포르 달러는 현지 지하철 공사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건설은 싱가포르에서 다수의 지하철 공사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싱가포르 정부는 2019년 LTMP(Land Transport Master Plan) 2040을 발표해 교통 인프라 투자에 한창이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지난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사업을 챙길 정도로 공을 들이는 지역이기도 하다.
대우건설은 2020년 공사비 2958억원 규모 도시철도 J109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2021년 6428억원 규모 싱가포르 도시철도 CR108 사업을 따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J109 공사잔액은 1913억원, CR108 공사잔액은 5891억원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2020년대 후반까지는 자금 수요가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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