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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1세대 허남권 대표, 신영운용 떠난다 이달 주총서 확정, 실적 부진·일임 이탈 등 영향

이돈섭 기자공개 2024-03-06 15:14:5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세대 가치투자 펀드 매니저로 꼽히는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가 회사를 떠난다. 최근 2년여 간 하우스 실적 부진과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 기관 자금 이탈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허남권 신영운용 대표가 이달 중 사임할 전망이다. 2017년 신영운용 대표로 선임된 지 햇수로 8년만이다. 과거 신영증권 재직 당시 1996년 신영운용 설립 태스크포스에 참여한 그는 하우스 설립과 함께 신영운용으로 적을 옮겼고, 그간 자산운용본부장과 전무이사, 부사장 등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

신영운용 관계자는 "허 대표가 최근 사직 의사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신영증권과 신영운용 임직원 사이에 공유됐다"며 "후임 인사도 거론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허 대표 사임은 이달 22일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2022년 6월 연임에 성공한 허 대표 임기는 내년 6월 종료될 예정이었다.

잔여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허 대표가 사임을 결정한 배경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1세대 가치투자 펀드매니저로 꼽히는 허 대표는 1963년생으로 올해로 만 61세다. 원종석 회장을 제외한 신영증권과 신영운용 상근 임원 중 최연장자인 만큼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실적 악화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3월 결산법인 신영운용의 2022년(2022년 4월~2023년 2월) 순이익은 70억원. 2020년 341억원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 91억원으로 급감,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연간 순이익이 1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과 함께 자산운용사로 재단장한 이후 13년만이다.

지난해 국민연금 등 기관 일임 자금 대규모 이탈에 따른 책임도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투자 성과 부진으로 기관 일임 자금이 일거 회수 조치되면서 지난해 8월 말 6631억원 규모였던 일임 AUM은 같은해 9월 말 38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당시 종목장세에서 2차전지 투자 부재가 일임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관 투자금 회수 조치와 실적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모회사인 신영증권에서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허 대표가 국내 가치투자 트랜드를 주도하는 상징적인 인물이지만, 신영운용 최근 일련의 동향을 보면 허 대표 상징성에 마냥 기댈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허 대표가 실제 신영운용을 떠날 경우 후임에 누가 선임될 지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신영증권 고위 임원진 중 한 명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허 대표 사임과 후임 발탁 등 이슈는 현재로썬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며 "공식적 입장을 설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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