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운용 새 선장 낙점 엄준흠 신임 대표는 누구 신영증권 파생상품 전문가…줄어든 AUM 반등 ‘과제’
황원지 기자공개 2024-03-06 17:50:3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세대 펀드매니저 허남권 대표가 사임하면서 신영자산운용은 엄준흠 전 신영증권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게됐다. 엄 부사장은 파생상품 전문가로, 보수적인 운용으로 신영증권을 과거 ELS 헤지 운용의 강자에 올려놨던 인물이다. 작년 국민연금 자금 이탈 등으로 고전중인 신영자산운용을 재도약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엄준흠 전 신영증권 부사장은 다음 달 신영자산운용 신임 대표로 부임한다. 허남권 대표는 자리를 내려놓고 고문으로 물러난다.
엄 전 부사장은 신영증권의 파생상품본부 기틀을 닦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으로 수원대학교에서 금융공학 석사를 전공했다. 이후 신영증권의 SP(Structured Products)팀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팀을 이끌다 2011년부터는 파생상품본부장을 맡아 신영증권의 ELS 운용을 진두지휘했다.
2010년대 초만 해도 신영증권은 대형사인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에 비해 헤지운용 북 규모가 작아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팀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2016년 홍콩 H지수 급락 사태에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영증권 내부에서도 인정받으며 승진을 거듭했다. 파생상품본부를 이끌면서 2013년 전무,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에는 부사장 겸 S&T(Sales&Trading)부문장을 맡아 트레이딩을 총괄했다. 2018년부터는 파생상품을 담당하는 FICC Trading본부를 비롯해 Equity Trading본부, Products Sales본부까지 맡았다.
2020년 신요환 전 신영증권 대표가 사임하면서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엄 전 부사장은 커리어의 시작이었던 SP팀 시절부터 신 전 대표와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다. 신 전 대표가 SP팀 담당 임원일 때 SP팀 부장을 맡으며 유대관계를 쌓았고, 이후 신 전 대표를 보좌하며 파생상품본부를 이끌었다.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부임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신영증권에 자문위원으로 적을 두고 있다가 4년만에 현업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앞으로 신영자산운용을 이끌 엄 전 부사장의 과제는 막중하다. 배당주, 가치주 등 가치투자 명가로 유명한 신영자산운용은 최근 저금리 시대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자산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다. 2020년 9조원에 달했던 운용자산(AUM) 규모는 현재 3조원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특히 기관 일임자금 재정비가 가장 먼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영자산운용은 국민연금 등 기관으로부터 받는 일임자산과 신영마라톤, 신영밸류고배당 등 유명한 공모펀드를 양 축으로 성장해왔다. 몇 년 전부터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자금이 3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현재 남은 일임 AUM은 300억원 남짓이다.
신영밸류고배당과 같은 간판 공모펀드는 엄 전 부사장에게는 재도약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정부에서 올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가치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자산운용의 대표적인 간판펀드 ‘신영밸류고배당’은 1년 수익률이 20.61%로 가치주 테마 펀드 중 최상위권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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