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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전병국 전 센터장, 디토인베스트먼트 차렸다 비상장투자 전문 창투사…하나증권 동기 홍용재 전 S&T그룹장도 합류

양정우 기자공개 2024-06-26 07:59:4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의 클럽원(Club1)을 비상장투자의 메카로 성장시킨 전병국 전 센터장이 디토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인공지능(AI) 섹터를 중심으로 국내와 해외 딜을 모두 소화하는 하우스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병국 대표는 최근 디토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후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클럽원의 센터장이자 부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 대표(사진)는 2021년 국내 자산관리(WM) 파트의 센터장 최초로 부사장 자리에 오른 인사다. 그는 하나그룹금융의 복합 점포인 클럽원을 초고액자산가(VVIP)의 비상장투자 핵심 채널로 키운 공로를 인정받았다. 승진 당시엔 과거 판매한 비상장투자 상품 가운데 회수가 일단락된 금액만 약 2400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 대표는 과거 하나증권에서 근무할 당시 투자 시장에서 클럽원을 상징했던 인물"이라며 "국내 프리미엄 점포마다 비상장사 투자 상품에 힘을 실었으나 클럽원이 단연 압도적 볼륨으로 성장한 데 일등공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장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건 물론 애정이 깊어 아예 하우스를 설립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눈에 띄는 건 전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물이다. 역시 하나증권 출신인 홍용재 전 S&T그룹장(부사장)이 디토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홍 전 그룹장의 경우 올들어 부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결정을 내렸다.

홍 대표(사진)는 지난해 하나증권에서 실무진과 경영진을 통틀어 가장 많은 보수(16억2500만원)를 받은 인사다. 그만큼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내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벌였다. 자산유동화증권(ABS), 이자율스왑(IRS), 통화스왑(CRS), 주식옵션, 코리안페이퍼 등 구조화 상품의 베테랑으로서 그룹장에 올라 내부 직원 사이에서 롤모델로 꼽혀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 대표와 홍 대표는 모두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동갑내기 인사"라며 "전 대표가 비상장투자 하우스를 설립하면서 먼저 합류를 권유했고 결국 각자 대표 체제로 하우스를 운영해 나기기로 의기투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토인베스트먼트는 아직 공식적 라이선스를 받기 전이지만 벌써부터 AI 투자 딜을 여럿 발굴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 대표는 오랜 기간 클럽원의 전 센터장으로 일하면서 비상장투자 시장 전반에 걸쳐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가 방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 건을 놓고 동종업계 'C레벨' 인사에게 설명을 듣거나 투자 시장의 키맨 심사역을 통해 크로스 체크(cross-check)에 나서는 게 클럽원의 경쟁력이었다.

국내 비상장사 투자는 대부분 클럽딜(club deal) 형태로 이뤄진다. 뭉칫돈을 가진 하우스라도 적절한 밸류에 알짜 딜을 확보하려면 동일 라운드의 다른 투자자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클럽딜은 알음알음 이뤄지는 만큼 '핫'한 딜을 선제적으로 포착하려면 긴밀한 네트워크가 필수이기도 하다.

전 대표는 앞으로 심사역 등을 추가로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클럽원의 경우 소속 프라이빗뱅커(PB)가 여느 증권사와 다르게 펀드매니저, 스타트업 창업자 등 화려한 이력을 갖춘 게 특징이었다. 디토인베스트먼트도 글로벌 비상장투자까지 접근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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