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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 수수료 지각변동] 채권발행 많은 카드·캐피탈사 '직접 영향권'②'부동산PF 타격' 사업가치평가 매출 축소, 수수료 개편으로 상쇄 가능

김슬기 기자공개 2024-07-30 08:52:01

[편집자주]

한국기업평가가 신용평가 수수료 체계를 손질한다. 2015년 이후 회사채 수수료 한도를 상향 조정한 뒤 한번도 변화가 없었던만큼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용평가 시장은 과점 형태인만큼 한 곳의 변화가 다른 신용평가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더벨은 현 신용평가사의 수수료 체계와 향후 변화 가능성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가 금융기업을 대상으로 수수료 체계를 개편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금융채의 비중이 가장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 발행 규모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를 타깃으로 했다. 수수료 개편 영향을 받는 발행사는 10여곳 정도다.

수수료가 신설된 자본성증권 역시 은행 등의 금융회사가 주로 자본 확충과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발행하는만큼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수료 개편으로 한국기업평가가 얻을 신용평가 수수료 증가분은 5%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가치평가 부문에서 줄어든 매출을 메울 것으로 관측된다.

◇ 2023년 기준 3조 이상 발행사 15곳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연간 3조원 이상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은 15개로 집계됐다. 2022년 3조원 이상 발행한 기업은 9곳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년대비 증가했다. 15개의 발행사들은 모두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평가를 받았다.


신한카드가 6조4500억원으로 발행규모가 가장 컸고 하나캐피탈(6조2600억원), 현대캐피탈(6조1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4조원대인 곳은 롯데카드, KB캐피탈, 우리금융캐피탈이며 3조원대인 곳들은 현대커머셜, JB우리캐피탈, 현대카드, IBK캐피탈, 하나카드, 산은캐피탈, 삼성카드, NH농협캐피탈, KB국민카드 등이다.

올해에는 롯데카드가 4조3280억원을 조달했다. 하나캐피탈(3조8700억원), KB캐피탈(3조6400억원), 신한카드(3조6100억원)등도 규모가 크다. 조달 규모가 큰 곳들은 모두 카드사나 캐피탈사인 여전사다. 수신기능이 없고 여신업무만 취급하는 만큼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영위한다.

한국산업은행 산하의 산은캐피탈 등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은 한국기업평가의 이번 수수료 한도 구간 개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발행 기준으로 보면 신한카드, 하나캐피탈, 현대캐피탈 등은 최고 구간인 '5조원 초과'인 만큼 기존 2억원에서 5억원까지 수수료가 상향되는 셈이다.

단순 계산했을 때 연간 20억원 가량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회사채 평가 수수료의 경우 본평가수수료와 정기평가수수료로 나뉜다. 본평가수수료는 기본수수료와 비례수수료를 합산한 수치다. 기본수수료는 회사의 총자산 규모에 따라 달라지고 비례수수료는 발행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본평가수수료의 경우 건당 최고한도가 5000만원이며 연중에 본평가를 다시 받을 경우 기본수수료가 30% 할인되고 동일 회차의 다른 트랜치(Tranche) 역시 기본수수료를 할인해준다. 정기평가수수료 역시 조건에 따라 할인이 적용되는만큼 개개별 발행사의 사정에 맞게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수수료 증가분에 대한 추정치는 다를 수 있다.

◇ 수수료 개편, 사업가치평가 매출 감소분 메울까

국내 시중은행의 경우 한국기업평가의 수수료 개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회사채 발행규모는 모두 2조원 안팎이었다. 신한은행이 2조1770억원, 국민은행이 1조5600억원, 하나은행이 1조3000억원, 우리은행이 1조2000억원이었다. 상향 조정 대상이 되는 연간 누적 발행량 3조원 미만이어서다.

금융기업 대상으로 개편된 수수료 체계가 주로 여전사를 겨냥했다면 자본성증권 평가에 대한 부분은 금융지주사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는 총 9000억원, 하나금융지주는 8000억원, KB금융지주 6000억원, 우리금융지주는 5000억원 등 총 2조8000억원을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했다.

금융지주사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데에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영향이 크다. 보험사들의 경우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후순위채 발행 니즈가 크다. 금융회사 외에도 일반 기업들 역시 자본확충을 위한 수단으로 자본성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나이스P&I에 따르면 최근 2014~2023년까지 자본성증권의 발행규모는 연 평균 5조8000억원 선이었다. 지난해에는 5조780억원이었다. 일반 무보증회사채와 별도로 자본성 증권에 대한 수수료를 받기로한만큼 발행규모가 큰 금융지주사나 보험사들에 수취되는 수수료도 상향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2023년 별도 기준 한국기업평가의 매출액은 545억원, 신용평가 부문의 매출이 398억원이었다. 비중으로 따지면 73%였다. 최근 10년간 신용평가 부문의 매출은 200억원대 후반에서 400억원대였다. 최근 몇 년새 인프라, 부동산 등 사업가치평가 일감이 늘어났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으로 사업이 축소되면서 비중이 늘었다.

이번 수수료 개편으로 얻을 수 있는 추가 수익이 '20억+α' 정도라면 향후 신용평가 부문 매출의 5%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즉 최근 사업가치평가 부문에서 감소한 매출을 메울 수 있는 것이다. 2021년(173억원) 사업가치평가 관련 매출이 가장 컸고 2023년에는 138억원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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