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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종투사 도전' 승부수…금융위 제도개선 '변수' 자기자본 3조 요건 충족, IB 경쟁력 강화 모색…개편 검토에 심사 시점은 '미지수'

안준호 기자공개 2024-11-28 07:24:1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도전을 예고했던 대신증권이 해를 넘기기 전 준비에 나섰다. 자기자본 요건을 일찌감치 충족한 가운데 금융당국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했다. 최근 실적 성장세 등이 꺾인 가운데 종투사 전환을 통해 도약을 노릴 전망이다.

변수는 금융당국의 종투사 제도 개편 움직임이다. 실제 구체적 변화가 있지 않더라도 심사 과정에서 ‘현미경’을 들이댈 가능성이 있다. 종투사를 넘어 초대형IB 도전까지 계획 중인 만큼 대신증권 측에서도 개선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대형화 흐름에 뒤쳐진 실적, 종투사 카드로 반전 모색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지정 신청을 했다. 향후 서류 심사 및 실사 이후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의결 과정을 거쳐 확정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신청은 별도 기준 3조원 이상 자기자본과 일정 내부통제 기준을 갖추면 가능하다.

과거 대신증권은 자본 등 외형 확대보다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는 경영 기조를 이어왔다. 대형 하우스들과 몸집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차별화된 영역에서 수익성을 갖추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 대형화 바람이 불어닥치며 최근에는 실적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대신증권의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222억원에 비교하면 약 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은 145억원에서 108억원에서 25% 가량 줄었다. 누적 영업수익은 2881억원에서 3006억원으로 늘었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특히 IB 부문은 최근 몇 년 동안 흐름이 좋은 편은 아니다. IB 순영업수익은 2021년 1550억원에서 2022년 1321억원, 지난해 1170억원으로 줄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진 약 990억원을 기록 중이다.

부문별로는 지금보증료 수익이 약 2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수주선, 금융자문 수수료는 100억원 안팎이다. 전통 IB의 경우 움직일 수 있는 자금이 일감 확보에 직결된다. 이제 막 자기자본 3조원을 확보한 대신증권으로선 경쟁이 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 종투사 도입 10년 맞아 제도 검토…승인 시점

대신증권 역시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전사 차원에서 종투사 지정을 추진 중이다. 오익근 대표이사는 연초 주주총회에서 “최근 증권업계에선 자본 규모가 큰 대형사들이 중소형 증권사보다 몇 배 빠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대신증권 역시 도약을 위해서는 종투사 진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종투사 전환에 성공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 증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진출 등이 가능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초대형 IB 도전도 추진할 수 있다. 성공한다면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인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하다. 조달 자금을 기업대출 및 부동산금융 투자에 활용할 수 있어 자본 이상의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계열사 중간배당과 올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등을 통해 외형 요건은 충족한 상태다. 이후 3분기 연속 자본 규모를 유지하며 지속성도 입증했다. 본사 사옥인 대신343(옛 대신파이낸스센터) 매각은 지지분하지만 종투사 도전 자체는 가능한 상황이다.

외형 요건을 갖췄지만 넘어야 할 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금융당국은 종투사 도입 10여년을 맞아 전반적인 제도 개선에 나선 상태다. 취지는 모험자본 육성이었으나 오히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일부 시장에만 자금이 투입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신임 김병환 위원장 취임 이후 태스크포스(TF) 회의 등을 개최하며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본격적으로 검토에 나선 만큼 개선안이 구체화 되기 전에는 심사 역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가장 최근 종투사 전환에 성공한 키움증권의 경우 약 7개월 가량 심사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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