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정면승부]2년 연속 최대 실적, '꼭지' 찍었나②판매량 톱3, 수익성 빅2…올해 성과 따라 글로벌 지위 변동 가능성
고설봉 기자공개 2025-01-21 10:18:33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이 변곡점에 섰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생크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탄탄하게 판매를 이어가던 한국과 유럽, 신흥국 등에서도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중국계 브랜드의 가세로 글로벌 경쟁은 한층 격해지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내연기관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치가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공격적으로 내놓는다. 글로벌 ‘톱3’를 넘어 ‘빅2’ 도약을 위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더벨은 현대차그룹 현황을 짚어보고 미래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호황기 정점을 맞은 것일까. 2023년 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로 도약한 현대차그룹은 2024년 그 자리를 유지했지만 추가 성장은 하지 못했다. 여전히 폭스바겐그룹의 벽을 넘지 못하고 1위 도요타그룹과의 격차도 벌어져 있다.2024년 현대차그룹의 성장은 수익성 지표에서 확인된다.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내실성장했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며 왕좌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론 도요타에 이어 2위, 영업이익률 기준으론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판매량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최근 2년 연속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인 현대차그룹은 올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판매량을 늘리거나 수익성을 더 높여 성장성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올해 변곡점을 맞은 현대차그룹이 양적, 질적 성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 여부가 향후 도약의 성패를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2년 연속 톱티어 도약…판매량 성장과 수익성 개선
2023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톱3에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해 총 732만2599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도요타그룹은 총 1123만3039대를 팔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폭스바겐으로 총 약 923만9500대를 판매했다.
2024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톱3 지위를 그대로 유지 중이다. 4위와 격차는 넓히고 2위와 간격은 빠르게 좁혀나가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총 723만1248대를 판매하며 2023년 대비 1.27%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도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의 하락세를 더 가파르다. 지난해 9월 말 누적 기준 도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은 나란히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씩 하락했다. 이를 기준으로 추정하면 2024년 연간 도요타그룹은 약 110만대, 폭스바겐그룹은 약 898만대 판매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등 실적 측면에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톱2로 올라섰다. 폭스바겐그룹이 중국발 리스크에 고전하는 사이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성공한 현대차그룹은 이익창출력을 크게 높이며 선전했다. 1위 도요타그룹과 격차도 줄어드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에서 폭스바겐그룹을 크게 따돌렸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 3분기 매출 208조9081억원, 21조3681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그룹은 매출 2372억7900만유로(355조8307억원), 영업이익 129억700만유로(19조3557억원)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에서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2조원 이상 많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올해 현대차그룹은 1위인 도요타그룹에 이어 글로벌 톱2로 올라섰다. 도요타그룹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34조3550억엔(311조5000억원), 영업이익 3조5768억엔(3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빅2 도약 원년…판매량과 수익성 다 유지해야 산다
최근 추세라면 현대차그룹의 빅2 도약은 가시권에 들어온 모습이다. 판매량에서 폭스바겐그룹에 앞서지 못하더라도 영업이익 규모에선 앞설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영업이익률을 올해도 10% 이상으로 유지할 경우 수익성 기준 글로벌 최고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다만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우선 판매량이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시장은 미국이다. 연간 판매량의 약 30% 가량을 미국을 포함한 북미시장에서 판매한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무역장벽 없이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북미에서 단일 생산·판매 체계를 구축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취임과 동시에 무역장벽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는 물론 부품까지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 경우 현대차그룹의 북미 생산판매 단일 체계는 사실상 힘을 잃게된다.
또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톱3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던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에서도 차등적 보조금으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테슬라 1강 체제가 구축된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가격 경쟁력이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과 더불어 3대 시장인 유럽과 한국 등도 상황이 좋지 않다. 유럽시장은 전쟁 장기화 여파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 등이 유럽시장에 저가에 유입되면서 현대차그룹의 경쟁환경도 악화했다. 한국시장은 경기침체 여파로 구매력이 하락하면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신흥시장에서의 성장세도 둔화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동, 남이 등에서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그 이상 시장 지배력을 확장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판매채널을 다각화 하고 있지만 초기 고속성장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런 현상이 성장통으로 굳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성장동력 저하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의미 있는 성과로 여겨졌던 수익성도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글로벌 분쟁에 따라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서 현대차그룹이 구축한 글로벌 생산·판매 체계 내에서 효율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 창출력이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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