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이사회 다양성 점검]코스닥 '오락·문화' 업종, 여성 등기임원 비중 '톱'[성별]⑤전기·전자 및 기계·장비 업종, 여성 등기임원 선임 비중 낮아

김지효 기자공개 2025-01-31 08:16:23

[편집자주]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기업과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객관적, 효율적,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는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기업 이사회는 다양성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을까. theBoard는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성별, 연령, 국적 등의 측면에서 이사회 다양성 실태를 파악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08시2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전체를 대상으로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기업들의 업종을 조사한 결과 일반서비스 업종과 출판·매체복제, 제약, 오락·문화 업종의 여성 등기임원 선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터사가 속해있는 오락·문화 업종의 경우 여성 등기임원 선임 비중이 41%로 코스닥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전기·전자, 기계·장비 업종은 여성 등기임원 선임 비중이 10%대에 그쳤다. 특히 전기·전자의 경우 코스닥 전체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속해있지만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기업에서는 일반서비스 업종보다 적었다. 금융 업종 또한 코스닥 전체 기업 수로는 상위 5위 안에 들었지만 여성 등기임원 선임 기업만 놓고 봤을 때는 9위로 밀려났다.

◇'전기·전자', 여성 등기임원 선임 비중 '일반서비스' 절반

theBoard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코스피 및 코스닥 등 증시에 상장된 기업 2589개를 대상으로 이사들의 성별과 업종을 분석했다. 당시 코스피 상장사는 845개, 코스닥 상장사는 1744곳이었다. 이번 업종 분류는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등재된 업종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총 21개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에게 적용된 업종 분류 23개와 비교해 2개 업종(통신, 은행)이 빠졌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기업이 가장 많은 업종은 ‘일반서비스’로 집계됐다.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379곳 가운데 14% 수준인 56곳이 일반서비스 업종에 해당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 일반서비스 업종에 해당하는 기업은 총 198곳으로 코스닥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 가운데 28% 가량이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것이다.

일반서비스에는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무형의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들이 속한다. 코스닥에서는 CJ ENM, 참좋은여행, 밀리의서재 같은 기업들뿐 아니라 솔브레인홀딩스와 같은 소재전문기업도 이 업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5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솔본 또한 일반서비스에 속한다.

두 번째로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기업이 많은 업종은 ‘전기·전자’였다. 43곳의 기업이 여기에 속했다. 다만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기업의 비중을 따졌을 때는 다른 업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기·전자 업종에 속하는 코스닥 상장사는 299곳으로 코스닥 전체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이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기업은 43곳으로 전기·전자 업종 기업의 14%만 여성 등기임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서비스 업종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 쏠리드 등 여기에 속하는 대표 기업들도 모두 여성 등기임원을 1명씩 두고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업종은 ‘출판·매체복제’로 나타났다. 성별과 무관하게 코스닥 기업 전체를 두고 보면 출판·매체복제에 속하는 기업은 167곳으로 4번째로 많다. 이 중에서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기업은 39곳으로 업종 전체 기업의 23%가 해당했다. 게임사들이 주로 일반서비스 업종에 속해있던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에서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컴투스, 펄어비스 등의 게임사들이 여기에 속한다.

◇'오락·문화' 여성 등기임원 선임 비중 41%, '금융'은 11%

‘제약’ 업종은 상위 5개 업종 가운데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코스닥 상장 제약기업 125곳 중 36곳이 여성 등기임원을 두고 있어, 여성 등기임원 선임 기업의 비율이 29%를 기록했다. 코스닥 전체 상장사 순위로는 제약 업종이 6위를 차지했지만, 여성 등기임원 선임 기업 수로는 4위에 올랐다. 메디포스트 등의 제약기업이 여성 임원을 2명씩 두고 있다.

‘기계·장비’ 업종은 기업 수로는 상위 5위 안에 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여성 등기임원 선임 비중이 낮았다. 기계·장비에 속하는 코스닥 상장사 177곳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기업은 32곳으로 18%에 그쳤다. 전기·전자(14%) 업종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레인보우로보틱스, 현대무벡스 등이 기계·장비로 분류된다.

‘화학’, ‘유통’, ‘의료·정밀기기’ 업종의 여성 등기임원 선임 비중도 20% 수준을 기록했다. ‘화학’ 업종은 28곳의 기업이, 유통은 27곳, 의료·정밀기기는 20곳의 기업이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업종별 여성 등기임원 선임 기업의 비중은 화학 24%, 유통 25%, 의료·정밀기기 22% 수준이다.

‘금융’과 ‘오락·문화’ 업종의 여성 등기임원 선임 기업 수는 각각 15곳으로 같았지만 비중은 극과 극이었다. 성별과 무관하게 금융 업종에 속하는 코스닥 전체 기업은 142곳, 오락·문화에 속하는 기업은 37곳이다. 이를 감안해 여성 등기임원 선임 기업 비중을 계산하면 금융은 11%에 불과하지만 오락·문화는 41%에 이른다.

이는 업종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닥의 경우 상장 벤처캐피탈(VC)이 금융 업종에 속한다. VC나 PE 등 투자업계에서는 여성 임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오락·문화로 분류되는 엔터사의 경우 여성 등기임원을 다수 선임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여성 등기임원이 3명,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각 2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두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