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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스펙트럼 리포트]폴리우레탄서 싹 튼 ‘소재’ 바이오, 제네웰의 글로벌 도전[동성케미컬]③한상덕 제네웰 대표 “바이오 시장 내 차별화된 소재 자신”

김성아 기자공개 2025-01-31 13:10:27

[편집자주]

무지개는 하나의 빛이 물방울 안에서 반사되고 굴절되며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현되는 현상이다. 바이오 산업의 발전은 마치 무지개와 같다. 합성생물학의 눈부신 발전은 빛과 물방울의 만남처럼 바이오에 다채로운 색깔을 입히고 있다. 기초연구 단계에서 이제는 산업계의 태동으로 이어지는 레드·화이트·그린바이오. 바이오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 새로운 시장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09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성케미컬의 레드바이오 자회사 제네웰의 시작은 신발 밑창 소재 등에 적용되던 폴리우레탄 폼 기술이다. 화학 소재 기업인 동성케미컬의 중앙연구소에서 기술 적용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시장을 찾던 중 바이오 사업 진출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

제네웰은 의료기기 기업이지만 뿌리인 동성 케미컬이 소재 기업인만큼 바이오 ‘소재’에 더 집중한다. 메디폼·가딕스와 같은 히트 제품 모두 소재 기술에서 차별화를 뒀다.

업력 25년차에 접어든 제네웰은 차별화된 소재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38년 동성케미컬 ‘원클럽맨’ 한상덕 제네웰 대표가 있다. 더벨은 한 대표를 만나 제네웰이 그리는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바이오 소재 ‘차별성’ 초점, 모기업과 공동 연구도

한 대표는 제네웰이 순수 바이오 기업이 아닌 ‘소재’ 바이오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핵심 제품의 원천 기술이 모두 약물보다 소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동성케미컬 그룹에서만 38년을 몸담았던 한 대표는 바이오 시장에서 소재 기업이 가지는 차별성에 대해 강조했다.

지난 2022년 출시한 통증감소 약물 전달키트 ‘웰패스’는 기존 약물에 소재 기술을 잘 접목한 예시다. 웰패스는 소량의 국소마취제와 겔을 혼합해 수술 절개부위에 도포를 통해 약물이 72시간 동안 서서히 방출되도록 하는 의료기기 제품이다.


온도감응성 소재 ‘폴록사머(Poloxamer)’를 활용해 졸 상태의 약물이 체온에 접할 경우 체내에 흡수될 수 있는 겔 형태로 쉽게 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칼슘이온으로 교차결합된 알긴산(Ca Crosslinked Alginate)을 통해 마취제 등 약물이 서서히 방출될 수 있도록 기술을 더했다.

출시 3년차인 웰패스는 외과의사들로부터 제품 사용 편의성과 환자들의 수술 후 회복, 관리 질적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병원 143곳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매년 판매량이 늘고 있다.

한 대표는 “우리 그룹에는 하나의 제품을 만들더라도 차별성이 두드러져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며 “제네웰 역시 그룹의 철학에 맞게 파이프라인 개발 방향성은 우리가 가진 소재 기술을 활용해 시장에 없던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과의 연결성은 공동 소재 개발 프로젝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제네웰은 동성케미컬과 함께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 소재 ‘기능성 펩타이드’ 개발에 나섰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향후 동성케미컬이 기능성 펩타이드 원료를 개발하면 제네웰이 용도 개발을 맡는다는 윤곽은 나온 상태다.

◇인프라·R&D 역량 확충 박차, 글로벌 진출 가속화

국내 시장에서 차별성을 입증한 웰패스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기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유럽 시장의 경우 2026년 CE 인증과 유통망 확보를 통해 2028년경 유럽 진출을 예고했다. 동남아나 일본 시장에서는 이미 일부 후보사와 현지화 제품 개발 등에 대해 논의 중인 단계다.

코스메틱 사업 부문에서도 글로벌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추진한 글로벌 코스메틱 ODM 사업을 통해 글로벌 명품 코스메틱 기업 2곳과 공급계약을 체결 완료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 수십억원대 규모 계약인 만큼 외형 성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한 대표는 “화장품에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 소재는 물론 고객사가 원하는 물질을 탑재시키는 DDS 기술 등이 이번 계약 체결의 배경”이라며 “이번 ODM 사업 성과를 통해 코스메틱 사업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5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단행했다. 제네웰은 지난해 강원도 원주에 신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2026년까지 총 500억원을 투입해 8644m² 규모의 신공장을 세운다. 연간 매출액을 훌쩍 뛰어넘는 투자 규모다. 제네웰은 웰패스를 비롯한 자체 제품의 글로벌 상업화를 위해 공장 설계 단계부터 FDA cGMP 수준을 요구했다.

R&D 인력도 늘린다. 제네웰은 다음달 국내 주요 제약사 출신 신임 R&D 본부장을 영입한다. DDS 기술을 전공한 인물로 웰패스와 같은 DDS 제품 파이프라인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연내 추가 R&D 인력 확보 계획을 귀띔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올해부터 보다 R&D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가지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와 글로벌 인증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신공장 건립과 웰패스 유럽 CE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이 글로벌 도약의 원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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