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을 움직이는 사람들] '이니시에이터' 최영우 사장, 글로벌·e스포츠 사업 선봉③지난해 파격 승진 주인공, CSO·현지법인 수장 역할 '막중'
이민우 기자공개 2025-01-31 15:13:41
[편집자주]
SOOP은 대변화의 기로에 놓여 있다. 일단 십수년간 사용했던 브랜드 '아프리카TV'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시도 중이다. 사업적인 면에서 보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e스포츠 사업자로써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별풍선' 후원 시스템에서 비롯된 부정적 이미지를 되돌리는 게 급선무다. 이런 가운데 장악력이 높았던 국내 시장에선 강력한 경쟁자 네이버 치지직의 도전에 맞닥뜨린 상태다. 이 같은 SOOP의 변화를 선도 중인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0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영우 SOOP 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는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리그 시대를 연 주역이다. 글로벌 e스포츠 중흥을 이끈 그가 SOOP의 새 도약을 이끌 선봉장으로 활약 중이다.앞선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파격 승진했다. 그만큼 미션에 대한 부담도 크다. CSO로 기업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설계하고 국내·글로벌 플랫폼의 성공적 통합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본업인 글로벌 거점 구축과 현지법인 관리 역할도 그의 몫이다.
◇LOL 프로화·국내 e스포츠 중흥 주역, 두 대표와 과거 인연
지난해 연말 인사로 SOOP은 신임 사장이자 CSO로 최 사장을 임명했다. 사장 선임 이전까지 최 사장의 직위는 상무였다. 파격적인 승진이자 인사조치다.
최 사장이 SOOP에 합류한 건 2021년말이다. 핵심 경영진인 서수길 대표 및 정찬용 대표가 끌어온 인물이다. 이들의 인연은 위메이드에서 시작됐다. 최 사장은 서 대표 주도로 인수 및 창단됐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e스포츠팀 위메이드폭스의 사무국장 출신이다.
최 사장은 서 대표가 퇴진하고 위메이드폭스가 해체기를 맞이했던 2011년 라이엇게임즈에 합류했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와 위메이드폭스 경험을 살려 e스포츠 팀장을 맡았다. LOL의 첫 정식 프로리그인 챔피언스코리아(LCK) 창설 주역으로 활동했다.
LCK는 큰 성공으로 다른 글로벌 프로리그의 롤모델이 됐다. 한국을 e스포츠 강국으로 만든 주역이다. LCK 창설과 국내 e스포츠 중흥을 이끈 최 사장은 라이엇게임즈 유럽e스포츠 총괄 등을 맡아 해외 리그 발전과 안정화에서도 맹활약했다. 현재 LOL은 LCK 포함 5대 메이저 리그를 바탕으로 가장 단단한 e스포츠 생태계를 확보하게 됐다.
최 사장의 돋보이는 e스포츠 운영 성과는 다른 글로벌 게임사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스테디셀러로 분류되는 FC시리즈(전 FIFA시리즈)를 보유한 일렉트로닉아츠(EA)가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최 사장은 2018년부터 EA로 적을 옮겨 아시아 e스포츠 총괄직을 역임했다.
글로벌 e스포츠 사업에서 최 사장보다 검증된 이력을 가진 인물은 거의 없다. 글로벌 플랫폼 도약의 마중물로 e스포츠를 선택한 SOOP이 최 시장을 원했던 이유다. 최 사장은 이를 증명하듯 SOOP 입성 이후 글로벌 거점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중장기 성장·플랫폼 통합 전략 설계, 해외 거점 임무도 지속
다만 그의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찮은 수준이다. 최 사장이 맡은 CSO는 기업 수장, 대표를 도와 기민하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성장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이다. 이전보다 더 넓은 식견과 장기적인 안목을 보여줘야 한다.
SOOP은 국내와 글로벌로 나눈 플랫폼을 장기적 관점에서 통합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 공식화한 전략이다.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난이도가 상당해 보인다. 국내와 글로벌 스트리머 그리고 이용자의 성향이 제각각인 점을 모두 고려한 시스템 설계과 실시간 통번역 같은 편의기능을 도입해야 한다.
국가별 상이한 스트리밍, 커뮤니티 규제 대응 및 정책 마련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당장 글로벌 동영상·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도 전체 시장에 공통 적용 가능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과 콘텐츠 정책 구축에 대규모 인력과 비용을 쏟아야 한다. 최 사장이 CSO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최 사장에겐 중장기적 전략 설계 외 당장 시급한 과제도 있다. 본사 CSO이자 글로벌 SOOP 현지법인 대다수의 대표이사를 겸직 중이다. 최 사장은 이민원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가 맡고 있는 미국 법인을 제외하고 태국 2개 법인과 홍콩 1개 법인의 수장 역할을 한다. SOOP 글로벌 공략 거점 구축이 그의 미션이다.
SOOP 글로벌 전략이 가속할수록 그가 관리해야 할 현지 법인의 범위도 더 넓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역할도 상당한 만큼 물리적, 정신적 여유를 내기 쉽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그 범위를 보다 넓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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