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ACE·SOL 미국나스닥100, 배당 격차 전말 회계원칙 따른 개정세법 적용 유무 차이…3사 모두 타당
구혜린 기자공개 2025-02-11 08:09:5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대표지수인 S&P500과 나스닥100 추종 패시브 ETF(상장지수펀드) 1월 분배금을 대폭 축소 지급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도 동일 지수 추종 상품에 대한 배당을 실시했으나, 미래에셋자산운용과는 달리 분배금 변동이 제로(0원)이기 때문이다.그럴 만한 배경이 있다. 1월 분기분배 상품은 직전 해 10월부터 12월까지 발생한 배당재원을 가지고 1월 분배를 실시한다. 올해부터 소득세법 및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외국납부세액공제 방식이 변경됐는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를 권리의무확정주의 회계원칙에 따라 곧장 적용했고 타사는 현금주의 원칙을 따랐다.
한국투자신탁과 신한자산운용도 4월 분배시부터 축소된 분배금을 지급하겠으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법안 해석을 달리해 앞서 적용한 셈이다. 다만 미국 소득세율인 15% 금액을 차감하더라도 전분기대비 줄어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분배금은 60%에 달한다. 운용역의 재량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달라진 세법…미래에셋운용은 보수적 적용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대표 상품인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에 각각 1좌당 45원, 70원의 분배금을 지급했다. 이들은 전 거래일 기준 순자산총액 7조8373억원, 4조7023억원으로 형성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규모 최상위권 ETF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분배금이 크게 줄었다. TIGER 미국S&P500은 36%, TIGER 나스닥100은 67% 감소했다. 직전 분기(2024년 4분기) 대비로도 TIGER 미국S&P500은 31%, TIGER 나스닥100은 61% 줄어들었다. 갑작스러운 분배금 축소 탓에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세법개정 영향으로 분배금이 줄어들었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1일부터 개편된 외국납부세액공제 방식을 시행했다. 기존 '2단계 납부방식(국세청 선환급→후 원천징수)'을 운용사가 투자자에게 분배금 등 펀드 소득 지급시 외국납부세액을 차감한 후 지급하는 방식으로의 변경이다.
다만 통상 분기분배 상품은 마지막 월에 발생한 재원(이자, 배당금 등)은 분배재원에 포함되지 않는다. 배당일이 1월 말인 상품의 경우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모인 재원이 분배금 재원에 해당된다. 포트폴리오 주식별 배당일이 다르고 10여일간 행정 처리기간도 필요하기에 이같은 편의적인 기간 적용을 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왜 재원도 아닌 1월 배당금에 개정 세법을 적용했을까. 여기에는 세법 해석의 문제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과세의무가 발생하는 기준 시점을 권리의무확정주의 회계원칙에 따라 봤다. 실제 현금 산입 처리가 되지 않은 미실현수익이더라도 포트폴리오사의 배당 결의가 이뤄졌다면 배당소득세 귀속 소득으로 확정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세법은 배당소득세에 권리의무확정주의를 원칙으로 한다. 다만 배당소득에 한해서는 현금주의도 예외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미실현수익인 1월 수익을 배당소득세 대상에 귀속시키지 않고 평년대로 분배를 진행했다. SOL과 ACE 미국S&P500, 미국나스닥100 ETF 상품의 1월 분배금이 직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던 이유다.
◇예측가능 분배 vs 시장가격…판단 투자자 몫
다만 세법개정안을 반영하더라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분배금 할인 폭은 크다. 미국 배당소득세는 15%로, 환율을 적용하더라도 전년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배당금이 줄어들 수는 없다. 분배율만 놓고 봐도 올해 1월 분배율은 0.05%로 전년동기(0.20%) 대비 0.15%포인트(p), 직전 분기(0.14%) 대비 0.09%p가 빠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운용역의 판단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운용사는 내부 정책에 따라 분배금을 조정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분배금을 어느 정도 주는 게 합리적인지는 운용역 고유의 판단의 몫"이라며 "분배금 정책이 바뀐 게 없으며 연간으로 보면 타사와 수익률은 다를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을 우선시할 것인지 투자자의 판단이 요구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대표지수 추종 ETF는 상장 후 분배금 추이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SOL과 ACE, VOO, QQQM 등 나머지 ETF와는 정책이 다르다. '변동성이 적은, 예측가능한 분배율'을 원하는 투자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을 선택지에서 배제하면 된다.
분배금보다 시장가 기준 수익률이 중요하다고 보는 투자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택지다. 운용사가 분배금을 줄인다고 해서 줄어든 만큼의 분배금이 운용사 수입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펀드에 현금으로 남아 있다. 더 많은 현금이 펀드 내에서 굴려져 성과를 내길 바라는 투자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적합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에 덜 지급한 분배금은 순자산가치(NAV)에 녹아 있기 때문에 ETF 구성 종목에서 받은 배당은 추후라도 모두 지급하는 구조"라며 "기존 투자자와 사전 소통이 미미했던 점을 감안해 잔여 분배금을 다음 지급일인 오는 2분기에 추가로 얹어 지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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