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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중앙첨단소재 합작사 '이디엘', 1500억 자금 조달 추진 새만금 설비 투자 6000억 계획, 순차적 펀딩 진행

김예린 기자공개 2025-02-11 08:12:1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켐과 중앙첨단소재의 합작법인(JV) '이디엘(EDL)'이 1500억원 규모 펀딩에 한창이다. 새만금 국가산단지에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 데 있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디엘은 1500억원가량 자금 조달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펀딩 목적은 케펙스(설비 투자)에 필요한 비용 확보다. 새만금에 국내 최대 리튬염(LiPF6) 생산시설을 구축 중인데,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수혈하는 차원이다. 증권사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 여러 FI들이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설립된 이디엘은 엔켐과 중앙첨단소재의 JV로 양사가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리튬염은 이차전지 4대 핵심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중 하나인 전해액의 주 생산원료다. 배터리 수명과 충방전 효율, 안정성 등의 성능 향상에 기여한다. 이디엘은 2023년 하반기 새만금에 총 사업비 6005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5만톤 규모의 리튬염 생산공장을 건립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은 총 3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1단계는 2024년 말, 2단계는 2025년 말, 3단계는 2026년 말 준공한다는 목표다. 이번 1500억 펀딩은 이를 위해 첫 번째로 추진하는 것으로, 투자에 참여하려는 FI들이 어느 정도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펀딩에 착수한 시점은 지난해부터다. 이디엘 자체 조직이 꾸려지지는 않은 상황이어서 엔켐 측에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적극적으로 펀딩에 돌입했지만 올해는 속도를 조절 중인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 계획을 밝히고 고관세 장벽을 내세우는 탓이다.

같은 맥락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를 누릴 것을 기대하고 미국에 진출한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마다 사업 계획을 다시 조정 중이다. 엔켐을 비롯해 이디엘도 이와 같은 흐름을 빗겨갈 수 없다는 점에서 펀딩 일정이 지연되는 모양새다. 이디엘은 새만금에서 생산할 리튬염을 엔켐의 미국과 유럽 내 공급망을 통해 북미와 유럽 소재 기업들에 판매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현지 상황에 따라 향후 사업 계획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

이디엘의 펀딩 움직임은 엔켐 해외 자회사인 엔켐아메리카(Enchem America, INC)의 펀딩과는 별도 건이다. 엔켐아메리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디엘과 미국 현지 리튬염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3억달러 규모 투자 유치에 돌입했다.

엔켐아메리카는 엔켐의 100% 자회사이자 미국 현지 법인이다. 북미 이차전지 시장에서 핵심 소재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하우스들이 투자에 참여하려는 의향을 내비치고 있지만, 트럼프 리스크로 해당 펀딩 역시 속도가 지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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