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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생명과학 IPO]탄탄한 매출도 역부족, 수요예측 부진에 공모가 ‘축소’공모가 9000원 불과, 밴드 입성 실패…시설·R&D만 집행, 차입금 상환은 영업익으로 커버

김성아 기자공개 2025-02-03 08:21:0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19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체적으로 기업공개(IPO) 시기를 조절하며 적정 기업가치 확보에 나섰던 동국생명과학이 수요예측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일반적인 신약개발 회사와 달리 1000억원대 탄탄한 매출 기반도 얼어붙은 IPO 시장을 타개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줄어든 공모가에 동국생명과학은 자금 집행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우선순위를 기준으로 시설자금은 그대로 집행하되 연구개발(R&D) 투입 자금은 일부 줄였다. 차입금 상환은 아예 계획에서 제외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영업이익을 통한 자체 유입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밴드하단보다 28.57% 낮은 공모가 “대내외 환경 악화 영향”

동국생명과학은 31일 늦은 오후 수요예측 결과와 확정 공모가액을 발표했다. 이달 20일부터 24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공모가는 밴드 하단을 한참 못 미친 9000원에 확정됐다. 희망 밴드는 1만2600원~1만4300원이었지만 하단인 1만2600원보다 28.57%나 낮은 공모가로 마감했다. 경쟁률도 117.83대 1에 불과했다.


참여한 기관들 대부분은 밴드 하단 이하의 가격을 적어냈다. 총 신청수량 1억6967만주 중 하단인 1만2600원 이상 가격을 31%가량이다. 확정공모가인 9000원 이상 1만1000원 미만으로 적어낸 곳이 40.4%로 가장 많았다. 9000원 미만으로 적어낸 곳도 27.7%나 된다.

동국생명과학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앞서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는 분위기가 좋았었는데 많이 아쉬운 결과”라며 “대내외적으로 악화된 시장 환경과 앞서 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이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투심을 악화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증시는 아직 비상계엄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해외 증시 역시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인해 급격히 얼어붙었다. 또 지난 연말 상장한 듀켐바이오, 온코크로스 등이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하기도 하면서 IPO 이후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모집액 줄어도 캐파 증설은 ‘이상 무’…자체 현금흐름으로 나머지 충당

당초 밴드 하단으로 추산한 순공모자금은 249억원 수준이었으나 낮아진 공모가로 실제 공모자금은 177억원대로 줄었다. 72억원이 증발하면서 기존 공모자금 집행 계획에도 큰 변동이 생겼다.


우선 장·단기 차입금 상환에 투입키로 했던 50억3100만원을 집행 계획에서 삭제했다. 신제품 개발에 활용하고자 했던 R&D 비용 역시 기존 75억7800만원에서 54억5200만원으로 줄였다. 다만 안성공장 완제 라인 증설을 위해 투입하고자 했던 시설자금 123억1400만원은 그대로 유지했다.

차입금 상환 계획이나 R&D 일정이 지연되는 것은 아니다. 동국생명과학 관계자는 “캐파 증설을 위한 시설자금과 R&D 자금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뺄 수 없기 때문에 R&D 자금만 소폭 조정했다”며 “차입금 상환 자금이나 줄어든 R&D 비용은 자체 영업이익을 통해 충당 가능해 사업 일정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120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92억원으로 이 수준을 유지한다면 자체 현금흐름만으로 줄어든 공모자금을 커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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