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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ETF KPI'에 시장점유율 또 넣을까 성과지표 협의 중, 제외 가능성 낮아

이명관 기자공개 2025-02-10 08:16:5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2025년 ETF부문 핵심성과지표(KPI)에 시장점유율을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의 조사에도 큰 변화를 주지 않기로 방향을 잡은 모양새다. ETF 시장에서 점유율은 금융당국이 유심히 살피고 있는 지점이다. ETF 시장이 운용사간 과열경쟁 양상으로 치닫으면서다. 이에 KPI에서 점유율을 제외하는 운용사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2025년 성과지표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논의하고 있다. 보통 삼성자산운용은 개별 본부와 협의를 통해 한 해 성과 평가를 하는 기준을 정한다. 현재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으로 보면 된다. 오는 3월 정도면 구체적인 윤곽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협의 과정에서 ETF 부문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이번에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최근 ETF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은 화두다. 지난해 경쟁이 과열양상으로 이어졌고, 수수료까지 손을 댔다.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았다. 시장에선 운용사가 수수료로 제대로 수익을 거둬들이는 ETF 상품은 손에 꼽을 정도라는 이야기마저 나올 정도였다.

사실 수수료는 감당 가능하기만 하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되기도 한다. 실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을 필두로 수수료 경쟁이 확대됐다. 현재의 ETF 시장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지금은 과거 만큼의 지배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장의 헤게모니를 가졌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연장선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계열사 자금을 활용했고, 이를 예의주시하던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 계열사들이 자사 운용사가 만든 ETF 상품을 사들이고 식이다. 실제 관행처럼 이뤄져왔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융감독원은 ETF 시장에 불건전 영업 행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성과지표(KPI)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불건전 영업행위의 근본 원인이 시장점유율을 강조하고 있는 KPI라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ETF 운용사들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때 서면으로 KPI 관련 자료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의 조사 대상에 포함된 곳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다. 이들 중 지난해까지 KPI에 ETF 시장 점유율이 포함돼 있었던 곳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다. 시장 점유율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운용사 중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일하게 없었다. 올해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KPI에서 시장점유율을 제외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이에 삼성자산운용 내부에서 외부로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이 성과지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ETF 부문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올해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 지나친 경쟁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자산운용은 "시장점유율은 여러 가지 평가 요소들 중에 하나로 들어가 있는 것일 뿐"이라며 "시장 상황과 협의 과정에 따라 여러 평가 요소들을 산정하고, 가중치로 균형을 맞추는 식으로 시장점유율만을 강조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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