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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 IPO]'DAC' 선두여도 밴드입성 불발, 첫 도전 시총 절반 4000억공모가 밴드 하단보다 낮은 2만원 확정, '큰손' 높은 밸류 베팅 눈길

김성아 기자공개 2025-02-04 08:03:5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1조원대 빅딜을 성사시키며 바이오 IPO 대어로 떠오른 오름테라퓨틱이 수요예측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주력 파이프라인인 ORM-5029의 임상 문제에 대해 공유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오름테라퓨틱은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전체 IPO 시장의 분위기를 거스르긴 어려웠다고 평가한다. 다만 '수량'을 많이 써낸 이른바 '큰 손 투자자'들이 높은 희망가격을 써냈다는 점은 안도할 지점이라고 설명한다. 오름테라퓨틱의 시가총액은 작년 첫 도전 당시 7700억보다 절반인 수준인 4200억원이다.

◇신청수량-참여건수 분포도 차이 커 “전체 투자자 고려해 공모가 확정”

오름테라퓨틱은 3일 오후 수요예측 결과와 확정 공모가액을 발표했다.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오름테라퓨틱은 밴드 하단보다 낮은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 지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수요예측에서 신청수량 기준과 참여건수 기준의 분포도의 차이다. 수요예측 결과 참여건수 기준 밴드 하단 미만을 적어낸 비율은 71.16%지만 신청수량을 기준으로는 27.76%에 불과하다.


다른 투자자들보다 더 많은 주식을 신청한 이른바 ‘큰 손 투자자’들은 희망 밴드 내의 가격을 적어냈다는 의미다. 신청수량을 기준으로는 희망밴드 상단인 3만원을 적어낸 비율도 29.47%에 달한다.

오름테라퓨틱 관계자는 “신청수량 기준과 참여건수 기준 수요예측 분포도의 차이가 커서 확정 공모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며 “입맛에 맞는 주주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선택한 주주 모두의 시각을 고려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주관사와 논의해 참여건수 기준 비율이 높았던 밴드 하단 미만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17% 줄어든 공모액, 1200억 규모 자체 현금으로 충당

공모가가 희망 밴드 하단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IPO를 통한 몸값은 4185억원 수준이다. 작년 상장 첫 도전 당시 예상 시총으로 최소 6428억원에서 최대 7712억원까지 추산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 밸류다.

조달액도 대폭 쪼그라들었다. 올 초 IPO에 재도전하며 몸값을 5000억원 수준으로 낮추고 순수입금으로 총 572억원을 예상했지만 실제 수요예측 이후엔 477억원으로 17% 축소됐다.

사용 계획 변동도 불가피했다. 오름테라퓨틱은 164억1000만원을 투입키로 했던 운영 자금을 68억6000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 연구개발(R&D)에 활용하고자 했던 자금계획에는 변동이 없다.


오름테라퓨틱은 앞서 상장 철회 이후 공모 규모를 33% 줄이면서도 R&D 비용 투입 계획에 대한 조정은 최소화했다. 공모 규모가 축소되면서 조달금액은 900억원 규모의 이전 버전보다 33%가량 줄어든 600억원이 됐지만 R&D 자금은 관련 인건비 163억1400만원을 제외하고는 조정하지 않았다.

이번 공모가 확정으로 공모액은 지난해 10월 제출한 최초 증권신고서 기준 대비 44%나 줄었지만 R&D 투입 자금 계획의 변동은 29%에 불과하다.

오름테라퓨틱 관계자는 “공모자금 사용계획은 기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약 개발 계획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며 줄어든 운영자금 역시 현재 모집액의 2배가량 되는 자체 보유 현금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름테라퓨틱은 BMS·버텍스파마슈티컬스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각각 1300억원, 207억원 규모의 선급금을 수취하면서 2024년 3분기 말 기준 오름테라퓨틱의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하면 총 1242억원 규모의 가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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