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임팩트]엔비디아 맞손 SKT, 전략 변화 여부 주목①저가 R1 등장에 고가형 GPU 의구심, 고성능 서비스 성장세 우려
이민우 기자공개 2025-02-06 07:54:08
[편집자주]
중국에서 내놓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화제다. 고성능 GPU 없이 자체 기술 개발로 저비용 고성능 오픈소스 언어모델을 선보여 시장 고정 관념을 뒤집었다. 실제 성능과 개발 비용에 대한 의혹도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와 기업 평가에 미친 영향은 만만치 않다. 엔비디아 같은 관련 기업 역시 주가 등락, 개발 기술 재주목 등 영향을 받았다. 카카오 같은 국내 기업도 분주히 대응에 나선 오픈AI의 움직임 등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딥시크가 불러온 충격파에 노출될 국내 기업 현황을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에서 개발한 추론모델 딥시크 R1이 글로벌 시장에 일으킨 여파가 상당하다. 딥시크 R1은 저가형 GPU로 우수한 언어모델을 만든 사례다. 의혹도 많지만 시장에 생길 고성능 GPU 필요성에 대한 의심은 AIDC 사업에 영향을 주기 충분하다.AI 데이터센터(AIDC)에 집중하는 SKT도 시장 변화에 주목하고 전략 변화를 고민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사업 핵심인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아성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전략 전반을 전면 새롭게 짜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수면 오른 저가형 칩 활용 가능성, 차별화 애매해진 GPUaaS
이달 3일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주당 118달러, 17만원선을 유지 중이다. 지난달 말까지 기록하고 있었던 주당 140달러, 20만원 이상에서 15%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딥시크 R1 공개 이후 빚어진 주가 변화다. 주가가 최저점에서는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등락을 지속하며 확고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진 않고 있다.
국내 AI 전문가는 “딥시크 R1의 실제 개발 비용과 사용 칩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지만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 시선이 더 이상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란 증거”라며 “개발에 사용된 H800 칩 외 우회적으로 엔비디아 고성능 GPU를 입수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명확한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 현재 변화를 뒤집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GPU에 대한 재평가는 비단 엔비디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 내 저가형 GPU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 고성능 칩을 중심으로 구축된 사업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분야가 AIDC 사업이다.
AIDC는 GPU 서버와 자원을 제공해 고객사의 생성형AI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내 대표적인 사업자는 SKT다. SKT는 AI컴퍼니 전환을 선언하며 주요 B2B 사업으로 AIDC를 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파트너사인 람다와 손을 잡고 가산AIDC를 개소해 GPU(GPUaaS) 서버를 제공 중이다.
SKT AIDC와 GPUaaS 경쟁력의 핵심 중 하나는 람다를 통해 수급되는 엔비디아 고성능 GPU다. 생성형AI 붐으로 품귀 현상인 H100이나 H200의 제공을 원활하게 하는 게 골자다.
문제는 딥시크 R1의 성공사례가 시장에서 굳어지면 고객사에서 고성능 칩을 쓸 요인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현재 엔비디아 칩 위주인 SKT GPUaaS를 찾는 발길은 끊길 수밖에 없다.
SKT가 저가형 칩으로 AIDC를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람다와의 파트너십의 의미가 희석되고 고성능 엔비디아 GPU 확보란 차별성도 없어진다. 결과적으로 다른 경쟁 사업자와 뚜렷한 차별화를 도모도 힘들게 된다. 딥시크로 인한 시장 변화 양상을 면밀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후발주자 추격 성공 사례·오픈소스 확대, AI 개발 붐 확대 긍정적
다만 이번 딥시크 R1 공개 나비효과로 향후 SKT의 GPUaaS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부분도 있다. 그동안 생성형AI와 고성능 모델 및 기술 개발은 글로벌 빅테크와 유명 AI 스타트업 중심으로 이뤄졌다. 막대한 대규모 투자가 전제돼야 성공할 수 있고 이미 일정 수준 구축된 AI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믿음이 팽배한 영향이다.
반면 딥시크 R1은 이런 인식을 정면 부정한 사례다. 실제 개발 비용은 80억원 이상이며 편법적인 머신러닝을 거쳤다는 의혹을 받지만 글로벌 수준에서 성능을 인정받았다. 후발주자가 선행기업 영역에 도달한 실례가 나온 셈이다. 업계는 이에 자체 AI 개발붐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 이미 인도처럼 자체 생성형AI 개발을 천명한 사례도 나왔다.
아울러 딥시크 모델은 기존 선도 업체인 오픈AI 등과 달리 폐쇄형보다 오픈소스를 지향한다. 이미 메타의 사례가 존재하지만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준 딥시크 모델은 더 빠르게 오픈소스 생태계 확장과 파생 AI 개발 붐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AI 전문가는 "딥시크 R1이 공개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수천개 달하는 파생 모델이 쏟아진 것이 증거"라며 "고성능 오픈소스 AI모델의 등장과 생태계 확장은 영세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단위 개발팀이 AI 개발 시장에 뛰어들 진입 장벽을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선 영향으로 인한 자체 AI 개발 활황은 SKT에서 GPUaaS 서비스를 영업할 수 있는 잠재 고객사도 늘어난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엔비디아 고성능 GPU의 가치 재평가란 고민을 떠안을 수는 있지만 잠재 고객사 확대는 AIDC 사업의 사업 지속성과 성장성 담보 측면에서 SKT에게 환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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