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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 실적 개선에도 '공모 보다 사모' A- 신용등급 수준…100억 규모 회사채 발행

김위수 기자공개 2025-02-14 08:58:3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리아·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GRS가 사모채 조달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적자를 낸 2020년 이래 국내 증권사를 통한 사모채 발행 빈도를 늘리고 있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사모채 조달 전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지난 10일 1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지난 2023년 발행한 사모채의 만기가 다가옴에 따라 차환을 위해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으로 조달금리는 5.1%다. 발행 주관 업무는 한양증권이 맡았다.

롯데GRS는 회사채 유효등급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기업어음(CP) 발행을 종종 해온 만큼 CP 신용등급은 보유 중이다. A2-로 평가받고 있다. A2-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장기 신용등급을 준용하면 A-급 정도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A-급 3년물 사모채의 민평금리는 4.663%로 나타났다. BBB+급 3년물 사모채의 금리는 7%보다 높다. 이번 사모채 조달에서는 A-급 발행사보다 조금 불리한 수준으로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GRS는 사모채 시장을 주요 조달 창구로 삼고 있다. 2019년에만 해도 롯데GRS는 사모채를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같은해 말 기준 347억원의 사모외화 회사채와 996억원 규모의 유동화전자단기사채는 있었지만 국내 증권사를 통해 찍은 사모채는 없었다.

(출처: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사모채 발행이 늘어난 시기는 롯데GRS가 적자를 낸 2020년부터다. 196억원의 적자를 낸 롯데GRS는 사모채 발행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같은해 연말 기준 롯데GRS의 사모채(원화) 잔액은 6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듬해인 2021년 말에는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10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하며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대규조 조달에 나섰음에도 사모채를 선택한 이유는 공모 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에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모채는 사모채보다 금리가 발행사에 우호적이지만 발행을 위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도 받아야 하고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일정을 거쳐야 한다.

공모채에 반해 금리가 높게 형성되는 사모채는 별다른 절차 없이 발행할 수 있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었던 만큼 여러모로 공모 시장에서 발행을 준비하기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들어 롯데GRS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사모채를 통한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2020~2021년 2년간 이어진 적자를 끝낸 롯데GRS는 2022년부터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영업이익은 17억을 기록한 이후 2023년 208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1~3분기에만 3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 기준 외화사채를 제외한 롯데GRS의 사모채 잔액은 177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날 기준 820억원의 사모채 상환이 남아있다. 현금흐름 기반으로 한 자체적 채무상환 및 조달비용 감축을 위한 차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높았던데다 우호적인 조건으로 발행하지 못했던 만큼 롯데GRS가 그간 발행한 사모채 금리는 높은 편이었다. 특히 2023년초 발행한 200억원 규모 사모채의 금리는 8.51%에 달했다. 지난해 역시 5~6%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실제 지난해 롯데GRS의 금융비용은 201억원으로 영업이익(208억원)과 비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국고채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롯데GRS의 사업환경 또한 나아진 만큼 조달된 여건에서 개선,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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