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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국도화학, 공모채 발행 주관사 확대 KB·신한증권 선임, 석화업종 부진 우려감 반영 해석

김위수 기자공개 2025-02-14 08:52:4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인트 원료인 에폭시 수지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중견화학사 국도화학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발행규모가 크지 않은 국도화학은 그간 대표주관사를 한 곳만 기용해 왔는데 처음으로 두 곳의 증권사로 대표 주관사단을 꾸렸다. 발행규모를 이전보다 늘린 데다가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큰 만큼 원활한 투자자 모집을 위해 주관사단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최대 600억 공모채 발행에 주관사단 두 곳 선정

국도화학은 오는 27일 4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억원의 증액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도화학이 이번 공모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금액은 증액발행이 없다고 해도 최대 규모다. 국도화학은 공모채 시장을 자주 찾는 발행사이기는 하나 공모채 발행을 통한 조달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그간 국도화학은 공모채를 한 차례 발행할 때 150억~300억원을 모집했다.

국도화학이 영위하는 석유화학 산업은 위기에 처했다. 에폭시 수지 사업에서 글로벌 1위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국도화학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적부진을 이어갔다. 2020년 2047억원에 달했던 국도화학의 영업이익은 2023년 192억원, 지난해 258억원으로 머무르고 있다. 국도화학이 영위하는 석유화학 업종 전반이 비슷한 구조적 위기를 겪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어려운 만큼 공모채 발행에 나서는 석유화학사들의 고민이 크다. 석유화학사 중 올해 공모채를 찍은 SK석유화학과 SK지오센트릭은 세 곳의 하우스로 대표주관사단을 꾸렸다. SK석유화학은 줄곧 대표주관사단을 두 하우스로 구성해 왔다. HD현대케미칼의 경우 대표주관사를 기존 두 곳에서 네 곳으로 확대했다.

올들어 아직 석유화학 기업의 공모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한 사례는 없다. 다만 앞서 공모채 발행을 진행한 석유화학사들은 모두 대기업집단 소속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국도화학으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기 힘들다. 이에 마찬가지로 공모채 발행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표주관사를 이전보다 많이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설 완료, 수익성 개선 이뤄질까 관심

국도화학이 올해 갚아야 할 회사채의 만기는 2개월 후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공모채 발행으로 조달한 것이 불과 4개월 전이다. 유입되는 현금은 적어졌지만 설비증설 및 배당금 지급 등으로 지출이 늘어나 조달의 필요성이 커진 여파로 보인다.

다행스러운 것은 재무상태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분위기라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도화학의 부채비율은 87%, 차입금의존도는 32%다. 부채비율 74.7%, 차입금의존도 26.3%였던 2022년 말 이후 실적부진이 이어지며 레버리지 지표가 다소 오른 상태다.

주요 증설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지출 축소와 이익기반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제2공장 및 시화공장(경화제) 증설 투자는 완료했고 올해 중 중국 닝보와 인도법인 증설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자규모가 2021~2023년 연평균 963억원 집행해 온 자본적지출(CAPEX)은 올해부터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끌어올린 만큼 이익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증설투자가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져 수익성의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며 "올해 이후 투자부담도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재무안정성이 개선되는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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