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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Issuer]세아베스틸지주 화려한 데뷔전, 메자닌 부담 털었다조기상환 시나리오 '청신호'…재무 안정성 제고 기대

권순철 기자공개 2025-03-05 07:58:1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0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지주가 공모 회사채 데뷔전을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1000억원 규모의 영구 교환사채(EB)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올해 조기 상환을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갚아줘야 할 금리가 훌쩍 뛴다. 현금 상환 여력도 부족해 차환 외에는 선택지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나 수요예측에서 575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공모채로 1000억원을 차환하는 시나리오가 목전에 다가왔다. 금리도 EB 발행 당시 표면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커 세아베스틸지주로서는 재무 안정성의 제고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주사 전환 후 공모채 데뷔…영구 EB 보유부담 '급등'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는 전일(28일) 6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해 기관 수요예측을 치렀다. 만기 구조는 2년물과 3년물로 구성했으며 각각의 트랜치에 300억원씩 배정했다. 대표 주관 업무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번 공모채 수요예측은 세아베스틸지주의 데뷔 무대다. 이 회사는 2022년 4월 세아베스틸의 물적분할로 만들어진 분할 존속회사가 지주회사로 전환된 곳이다. 분할 신설회사인 세아베스틸이 2023년 3월에 이어 지난 2월 공모채 발행을 마무리했지만 세아베스틸지주는 직전까지 공모채는 고사하고 외부 차입 움직임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 이유는 탄탄한 재무 구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의 허용 상한선은 200%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10.4%에 불과하다. 회사는 이와 관련해 "2022년 분할 이후 유지보수 위주의 제한적 투자로 대규모 투자 부담이 다소 완화됐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최대 1000억원을 조달하고자 공모채 발행에 나선 것은 의아한 대목이다. 투자 지출 니즈는 크지 않았지만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1000억원 규모의 영구 EB를 털어내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세아베스틸이 발행한 메자닌으로 분할 후 존속회사에 귀속되면서 세아베스틸지주에게 책임 의무가 돌아갔다.

문제는 영구 EB 보유 부담이 올해 급격히 뛴다는 데 있다. 발행 당시 표면금리는 3.51%이지만 5년 이후 2%의 가산금리가 적용된다는 스텝업 조항이 발동되기 때문이다. 발행일로부터 3년 이후부터는 매 6개월 경과 시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는 규정 때문에 오는 3월 이후부터 5%대 금리가 적용된다.


◇1000억 증액 유력…영구 EB 전액 차환 '목전'

물론 만기 연장 권한은 세아베스틸지주에게 있어 조기 상환을 계속 미루는 선택지도 이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재무적으로 탄탄한 회사라도 매년 5%의 이자비용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단순 계산한 연 이자만 50억원인데 지난해 3분기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132억원이다.

이 모든 대가를 감수하면서까지 조기 상환을 미뤄도 거버넌스 측면에서 비용이 불가피하다. 100% 비상장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 보통주가 교환 대상 주식으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EB 발행 당시 교환가액은 2만2500원으로 이론상 약 440만주가 넘어갈 수 있다. 세아창원특수강의 발행주식총수(3595만주)의 약 8%에 해당하는 규모다.

조기 상환의 필요성과 더불어 외부 조달이 절실했던 가운데 공모채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아베스틸지주는 'A+,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26일 기준 2년물, 3년물 등급 민평금리가 각각 3.315%, 3.503%에서 움직였다. EB 발행 당시 표면금리인 3.51%보다 낮아 저금리 차환이 가능한 옵션이었던 셈이다.

핵심 계열사 세아베스틸이 지난 2월 모집액(900억원)의 10배가 넘는 9900억원의 수요를 거머쥔 선례도 지주사에겐 호재로 작용했다. 세아베스틸지주도 모집액(600억원)의 9배가 넘는 575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1000억원 증액이 유력해졌다. 가산금리도 2년물 -12bp, 3년물은 -15bp에서 확정해 유리한 조달 여건을 누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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