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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 투자' 실리콘투는 발란 사태 알고 있었을까 정산지연→기업회생설 번져…"뉴스보도 통해 접해, 상황 파악 중"

이영아 기자공개 2025-03-28 08:16:4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6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던 발란이 '정산 지연' 사태를 기점으로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는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발란에 150억원 투자를 약정한 실리콘투의 사실 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실리콘투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발란 측으로부터 사전에 공유받은 내용이 없다고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27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75억원 투자금은 발란에 납입된 상황"이라며 "(정산금 지연 관련)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발란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사실을 숨기고 실리콘투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내놓고 있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기업회생 소식은) 뉴스보도를 통해 접했다"면서 "사전에 관련 내용이 공유됐는지 확인이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발란은 지난 24일 입점사들 대상으로 "재무 검증 과정에서 과거 거래 및 정산 내용에 확인할 사항이 발생했다"며 정산 지연을 공지했다.

이에 따른 발란 입점사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는 의혹도 흘러나오고 있다. 발란 입점 판매자가 발란 사무실의 컴퓨터에서 회생 관련 파일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게시물이 일파만파 퍼진 것이 계기가 됐다.

발란의 정산금 이슈가 불거진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실리콘투로부터 150억원 투자를 확정받았기 때문이다. 실리콘투가 발란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인수해 1·2차 두 차례에 걸쳐 75억원씩 투자하기로 했다.

발란은 이미 75억원 투자금을 납입받은 상황이다. 발란이 해당 자금을 활용해 입점사 정산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발란이 기업가치를 대폭 깎아가며 투자를 유치한 것도 정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유치 직전 발란 현금자산은 10억원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비롯한 지출이 월간 8억원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점사에 정산금을 지급해야하기 때문에 운전자금 확보 차원에서 투자 유치가 절실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란은 입점사별로 일주일, 15일, 한달 등 세 주기로 입점사의 판매대금을 정산하는데 당일 정산 주기가 돌아온 입점사에 대금을 제때 주지 못한 것이다. 정산 지연 공지가 발송된 지 하루 뒤인 지난 25일에는 판매자 20∼30명이 발란 사무실을 찾아 거세게 항의해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실리콘투가 투자한 자금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리콘투에서 금전출납을 관리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입점 판매자들은 발란과 실리콘투가 합심해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벨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최형록 발란 대표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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