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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보험사 CRO가 가져야 할 '균형'

김영은 기자공개 2024-07-19 12:58:0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FRS17과 K-ICS의 도입으로 보험사 CRO의 역할에도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실적 성장의 물살을 타고 업권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리스크 관리도 '수익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회피와 축소'에 중점을 두었던 과거와는 상반된다. 보험계약마진(CSM)이 핵심 성장 지표로 떠오르면서 생겨난 변화다.

과거 보험사들은 리스크가 발생하는 투자나 상품은 아예 취급을 하지 않거나 관련 자산의 비중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리스크가 있어도 수익성이 좋다면 선별적 투자와 정교한 리스크 측정을 통해 최대한 손실 범위 내에서 취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분석 역량 강화를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움직임도 생겨났다.

리스크 관리 조직을 상품 설계 단계부터 투입시키는 보험사들도 있다. 상품 판매로 발생할 리스크를 사전에 분석하고 이를 수익성 평가에 반영해 상품 판매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CSM 확보를 위해 조직이 온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CRO는 동시에 새 회계제도의 불확실성을 경계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IFRS17은 도입된 지 1년 반 밖에 되지 않은 만큼 아직 그 신뢰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데 가정체계가 합리적이지 않으면 CSM에도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CSM 산출 시에도 보험계약의 모든 현금흐름을 반영하지 않고 있어 수익성이 왜곡될 수 있다는 위험도 존재한다.

일부 보험사에서는 CSM의 한계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보험 상품의 수익성을 평가할 때 CSM 대신 내부 지표를 활용해 판매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그 예시다. IFRS17에서는 반영하지 않는 간접비용을 포함해 보험 계약의 모든 현금흐름을 계산한 뒤 판매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하는 등 실질 가치를 산출하고 있다.

킥스비율도 예외는 아니다. CSM은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실현이익임에도 보험사의 가용자본으로 인정되어 킥스비율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삼성화재는 이를 감안해 재무상태표상 순자산에서 신종자본증권과 현금배당을 제외한 조정 킥스비율을 내부적으로 산출해 지급여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새 회계제도 과도기를 지나는 지금 보험사 CRO는 누구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리스크를 바라봐야 한다. CSM 확보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영업 및 재무 조직과도 세심한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된다.

업계에서는 새 회계제도 정착까지 앞으로 2~3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실체를 드러낼 수 있다. 그때가 되면 CRO의 역량도 함께 가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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