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NH증권, 뜻밖의 이익? 이자 50억 더 번다공개매수가 인상에 '1000억' 추가 차입…무조건적 매수 전략에 불확실성도 해소
이정완 기자공개 2024-10-08 13:36:4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7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이하 MBK)·영풍과 고려아연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MBK와 영풍 연합군도 고려아연과 동일한 83만원으로 공개매수가를 인상하는 맞불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양측 모두 한 발짝도 물러날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높이기 위해 조달 파트너인 NH투자증권으로부터 1000억원 가량을 추가 차입하기로 했다. 이로써 총차입금은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NH투자증권이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참여해 버는 이자와 수수료 수익만 800억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 입장에선 수익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도 긍정적인 점이다. MBK와 영풍은 이전까진 매수 수량이 목표에 못 미칠 경우에는 주식을 사지 않는다고 했지만 고려아연을 따라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자에 수수료 더하면 수익 '800억' 육박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은 4일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기존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지난 2일 제시한 공개매수가와 같은 가격이다. 마찬가지로 MBK·영풍은 4일 오전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도 고려아연과 동일한 3만원으로 올렸다.
늘어난 매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공개매수 파트너인 NH투자증권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가격 인상 전까지 MBK·영풍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위해 1조4906억원,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위해 1088억원을 NH투자증권으로부터 차입하기로 했다. 총차입금은 1조6000억원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다만 가격 인상 후 차입금도 덩달아 늘어났다. 고려아연 지분 확보를 위해 1조5785억원, 영풍정밀을 위해 1365억원을 빌리기로 했다. 총차입금은 1조7150억원으로 전보다 1156억원이 늘었다. 앞서 조달한 차입금은 MBK와 영풍이 개설한 공개매수자 명의 계좌에 예치된 상태다. NH투자증권은 늘어난 금액만큼 오는 10일까지 계좌로 예치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1000억원 넘는 차입금 증가로 단숨에 이자 수익이 50억원 가까이 늘었다. MBK와 영풍은 최소고정금리 연 5.7%로 앞으로 9개월 이 자금을 조달했다. 늘어난 차입금에 만기 9개월 기준으로 이자율을 단순 계산하면 49억원 가량의 추가 이익이 기대된다.
◇오스템임플란트 뛰어넘는 '랜드마크' 딜 될까
이번 MBK·영풍의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성사되면 NH투자증권의 새로운 공개매수 랜드마크 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초 MBK와 UC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을 인수할 때 IB(기업금융) 조력자로 동참해 회사의 공개매수 '랜드마크' 딜을 이끌어냈다.
당시 두 차례에 걸친 공개매수를 실시했는데 NH투자증권은 2월 첫 번째 공개매수 때 1조7000억원, 3월 두 번째 공개매수 때 약 2500억원을 빌려줬다. 만기와 이자율을 고려한 이자 수익만 각 358억원, 58억원으로 추정된다. 첫 번째 공개매수 수수료 11억원과 두 번째 공개매수 수수료 2억2000만원까지 합하면 단순 이자·수수료 합계만 400억원을 뛰어넘는다.
이번 공개매수는 오스템임플란트 때보다 차입 규모도 크고 수수료도 더 많다. 총차입금인 1조7150억원에 대한 이자 수익을 계산하면 733억원에 달한다. MBK와 영풍이 지급하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수수료는 33억원이고 영풍정밀 매수 수수료는 11억원이다. 총 이자와 수수료 합계만 700억원대 후반으로 기대된다.
MBK가 최소 매수 수량 조건을 삭제한 덕분에 NH투자증권은 거래 불확실성도 제거됐다. MBK는 기존 고려아연 지분의 약 7%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공개매수를 실행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면서 최대 14.6% 목표치 안에서 응모 주식은 모두 매수하기로 했다. MBK가 조건 없이 공개매수를 실행하는 만큼 NH투자증권 역시 수수료 수익이 확보된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IB 풍향계]산은 달러채 주관 경쟁 본격화…SSA 모집 전략 '핵심'
- [IPO 모니터]상장 재도전 동방메디컬, 공모용 '몸만들기'
- [IB 풍향계]IPO 시동거는 유안타증권…신규 스팩 선보인다
- [이슈 & 보드]특수가스 품은 효성티앤씨, 조현준 '의결 불참' 이유는
- SK디스커버리-이지스엔터, '프롭티어' 출자 단행
- [로펌 리더십 돋보기]'금융·기업통 대표체제' 화우, 경영권 분쟁서 존재감 각인
- [2024 PE 애뉴얼 리포트]IMM크레딧앤솔루션, 펀드레이징 시장서 존재감 드러냈다
- [2024 PE 애뉴얼 리포트]내실 다진’ 이상파트너스, 투자·회수부문 성과 돋보였다
- [로펌 리더십 돋보기]광장의 주마가편, '김상곤 2.0 체제' 드라이브 건다
- [2024 PE 애뉴얼 리포트]도미누스, '펀딩·투자·회수' 삼박자 골고루 갖췄다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B 풍향계]한국물 뛰어든 NH증권, 토종IB 경쟁 치열해진다
- [Capital Markets Outlook]"금리 인하기, A급 회사채에 주목하라"
- [기로에 선 외평채]'600조' 외환보유고...'명분 쌓기'도 중요해졌다
- [CEO 성과평가]'첫 임기' 한두희 한화증권 대표, 절반의 성공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탄핵안 통과 여부 바로미터 '국채금리?'
- [2024 이사회 평가]'미흡한' 점수받은 잇츠한불, 감사위원회 설치 '눈길'
- [1203 비상계엄 후폭풍]외평채 분위기 심상치 않다?...기재부 긴급서한 배경은
- '내부 출신' 대표 맞은 신한증권, 사고 수습 '최우선'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한국물 마무리에 '안도'…월스트리트도 '동향 파악'
- '하루 미뤄진' 증권사 CEO 간담회…"변동성 확대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