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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톺아보기]에이블리, 남성·일본 확장…'무신사' 바짝 추격④신규 플랫폼 사업 가속…사구일공, 3년 내 2조 거래액 달성 목표

이영아 기자공개 2024-12-06 07:22:26

[편집자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대열에 올라섰다. 올해 처음이자 유일한 유니콘 등극이다. 벤처투자 혹한이 지속되고 있고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기업을 향한 투심이 악화한 상황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더벨은 유니콘 대열에 합류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사업 경쟁력과 향후 비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성공신화를 이어가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남성 패션과 일본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일본 패션 플랫폼 '아무드'를 론칭한 데 이어 올해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사구일공)'을 선보였다.

4910은 출시 한 지 반년 만에 업계 2위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4910 거래액과 이용자 수는 에이블리 성장세보다 빠르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4910은 3년 이내 거래액 2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아무드 또한 일본 패션 애플리케이션(앱) 톱 5에 등극했다.

◇4910, 무신사 추격…반년만에 100만 MAU 껑충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에이블리 성공 방정식'에 기반해 포트폴리오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판매자(셀러)와 이용자(고객) 모두 최대로 확보하는 전략이다. 판매자 다각화를 통해 상품군을 넓힌다. 다양한 상품을 확보한 뒤 취향껏 매칭해주며 충성 이용자를 높이는 것이다.

당장 주력하는 시장은 남성 패션 시장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올해 3월 남성 플랫폼 4910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0월 4910 주문 고객 수는 전년동기대비 20배 이상(1905%) 거래액은 11배 이상(1010%)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4910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배경은 에이블리를 중심으로 구축해 온 판매자 생태계에 있다. 에이블리는 누적 7만개 마켓과 25억건 스타일 빅데이터를 갖추고 있다. 에이블리 입점 판매자가 남성 시장 진입을 원할 경우 4910에 쉽게 입점할 수 있는 연동 시스템을 갖췄다.

4910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5만명 수준이다. 업계 1위 플랫폼 무신사(약 520만명) 뒤를 이은 수치이다. 출시한지 반년 만에 하이버, 룩핀 등 경쟁주자를 제치고 빠른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주목된다. 하이버는 2018년, 록핀은 2016년 정식 론칭됐다.

4910은 향후 3년 이내 거래액을 2조원 이상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이다. 에이블리가 론칭한 지 7년만에 2조원 거래액을 달성할 것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빠른 속도이다. 회사 관계자는 "4910은 인공지능(AI) 취향 추천 기술을 통해 남성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대폭 높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중저가 쇼핑몰부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고루 인기"라고 언급했다.




◇K패션 플랫폼 아무드…글로벌 진출 '원스톱' 지원

국내 여성·남성 패션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이다. 지난 2020년 일본 패션 플랫폼 '아무드'를 론칭하며 첫발을 뗐다. 이후 애플리케이션(앱) 고도화, 역직구 물류 시스템 구축 등 정비에 나서며 본격 사업 채비를 서둘렀다.

지난해 한국 판매자의 해외 진출을 돕는 '원스톱 글로벌 진출 서비스'를 론칭하며 사업이 본격화됐다. 해당 서비스는 해외 진출에 필요한 △상세 페이지 번역 △결제 △통관 △물류 △현지 마케팅 등 전 과정을 대행하는 것이다. 클릭 한 번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일본 현지에서 K-패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기존 에이블리 풀필먼트 솔루션의 사업 모델, 물류 인프라, 빅데이터 기반 운영 노하우 등을 그대로 적용해 해외 진출 과정에 있어 셀러 편의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라고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아무드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381% 급성장했다. 글로벌 진출 서비스 론칭 1년 만인 10월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210%), 판매 상품 수도 3배 가까이(182%) 늘었다. 아무드 입점 판매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3배(200%) 증가했다.

아무드는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쇼핑 플랫폼 중 유일하게 일본 쇼핑 앱 다운로드 '톱 5'에 등극하는 저력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아무드를 기점으로 향후 아시아, 북미 등 사업 영토를 적극 확대하며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에이블리, 4910, 아무드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고 주문 고객 수도 31% 늘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에이블리 연간 거래액은 2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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