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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충전 스타트업 줌인]"아론의 차이메이트는 서비스 사업…UX 고도화 목표"남재현 대표 "소프트웨어 통해 고객 중심으로 전환…내년 프리시리즈A 유치 시동"

이성우 기자공개 2024-12-20 07:32:08

[편집자주]

국내에 전기차가 급격히 보급되던 2010년대 후반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들은 저마다의 기술력으로 전기차 충전기 제조, 운영, 플랫폼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전기차 캐즘에 화재 우려까지 더해졌다. 그럼에도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충전 밸류체인 스타트업의 성장 가치는 빛을 발하고 있다. 더벨은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들의 현황과 경영 전략, 향후 비전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를 넓혀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측면에서도 발전을 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경험(UX)도 개선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 과정에서 고객에게 어떻게 좋은 경험을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

두번의 스타트업 엑시트 경험이 있는 연쇄 창업가 남재현 아론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아론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론은 전기차 충전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핵심 서비스 차지메이트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들을 연결, 전기차 충전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비용을 절감한다. 최근 시리즈 브릿지 투자 유치를 통해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회사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UX를 제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론은 내년 1분기 사업 모델을 검증, 같은해 2분기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바이오·뇌공학에서 전기차 충전까지

지난 2022년 7월 아론을 설립한 남 대표는 스타트업 경력만 12년으로 업계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카이스트에서 바이오·뇌공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이후 멘탈헬스 전자약 플랫폼 기업 와이브레인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와이브레인 엑시트 이후 지난 2015년 남 대표는 가상현실(VR) 헬스케어 기업 룩시드랩스를 공동창업했다. 그는 "룩시드랩스는 VR에서 뇌파, 아이트레킹 같은 바이오 시그널들을 가지고 사람의 인지나 감정을 분석하는 AI 스타트업"이라며 "좋은 기회가 찾아와 액시트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두번의 엑시트 이후 남 대표는 모빌리티 스타트업 엠블로 자리를 옮겼다. 동남아시아 시장 타깃 사업의 본부장을 맡아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엠블에서 캄보디아에 삼륜 전기차를 공급하는 업무를 진두지휘했다.

남 대표는 "엠블에서 일하면서 전기차 충전 시장이 하드웨어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국내 전기차 충전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도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하게 돼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급자 중심 시장, 사용자 중심으로 혁신

남 대표는 공급자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전기차 충전 시장을 사용자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보조금을 중심으로 충전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보니, 현재는 빨리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이 중요한 시장"이라며 "사용자의 사용성, 안전성, 편의성보다 속도가 중요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론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해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 UX를 혁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남 대표는 "하드웨어로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안전성과 편의성 이슈는 소프트웨어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많다"고 말했다.




또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통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경험을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전기차 충전 산업은 주유 산업과 달리 집, 회사, 호텔 등에 주차해놓고 사용하는 장비"라며 "엘리베이터나 와이파이처럼 시설이 제공하는 유틸리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 대표는 "최근엔 외출 시간이나 도착 시간에 맞춰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와 있는 것처럼, 전기차 충전도 좋은 경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전기차 충전 비용을 따로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 관리비, 호텔 숙박비, 주차장 요금 등에 포함하는 것이다.

남 대표는 "사용자에게 좋은 충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이 사업의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시설 브랜드 가치 제고…내년 프리시리즈A 15억 목표

내년 아론은 전기차 충전사업자(CPO)와의 협력이나, 플랫폼 컨소시엄을 통해 차지메이트를 전기차 충전소 100곳에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아론은 아파트뿐만 아니라, △호텔 △백화점 △마트 등에도 차지메이트를 보급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시설마다 UX를 다르게 만들어 갔을 때 충전 경험이 정말 좋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며 "이는 아론의 장점보다는 시설의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은 시설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론은 내년 2분기 15억원 규모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남 대표는 "매출을 만들어 사업성을 증명하는 것이 1순위 목표"라며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금을 확보하게 되면 기술 개발과 더불어 차지메이트가 탑재된 충전소를 늘리기 위한 영업 자금으로 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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