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0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TS인베스트먼트 주가가 빨간불을 켰습니다. 무려 상한가를 기록했는데요. 12일 TS인베스트먼트 주가는 전일(11일)보다 277원(29.95%) 오른 1202원에 마감했습니다. TS인베스트먼트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입니다.

TS인베스트먼트 주가는 지난해 8월부터 전일까지 1000원대에서 800원대 사이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800원대까지 주가가 내려갔고 올해 들어 900원대 주가를 형성하곤 했죠. 이번 상한가로 지난해 6월 21일 이후 처음으로 회사의 주가가 1200원을 넘은 겁니다.

회사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한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퓨리오사AI 인수를 논의하고 있고 협상이 이르면 이달 중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TS인베스트먼트는 퓨리오사AI의 초기 투자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 50억원 투자했다고 해요. 퓨리오사AI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AI 추론 연산 특화 반도체를 개발하는 팹리스 스타트업입니다.

삼성전자와 미국 반도체기업 AMD의 엔지니어 출신인 백준호 대표가 2017년 설립했습니다. 지난 2021년 첫 AI 반도체 '워보이'를 선보인 뒤 지난해 8월 차세대 AI 반도체인 '레니게이드'(RNGD)를 공개해 주목받았습니다.

◇Industry & Event

스타트업에 호재가 생기면 벤처캐피탈(VC) 주가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벤처캐피탈은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해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고 회수하며 사업을 이어갑니다. 투자한 포트폴리오사가 성장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기업가치를 올리면 VC가 회수할 수 있는 금액도 커지게 되죠.

TS인베스트먼트의 주가도 보유 포트폴리오사에 호재가 발생하면 주로 오르곤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2년 공구우먼이 무상증자를 단행함에 따라 공구우먼의 2대 주주인 TS인베스트먼트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죠. 2022년 6월 14일과 15일 모두 상한가를 쳤고 15일 주가는 3705원을 기록했습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투자한 씨싸이트가 2023년 말 코스닥시장에 입성 하면서 지난해 초 TS인베스트먼트의 주가가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회수 가능성이 열리며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씨싸이트는 의류 제품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을 영위하며 갭(GAP), 에이치엔엠(H&M), 아메리칸이글(AEO)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2023년 12월 2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어요. 이후 TS인베스트먼트의 주가에는 훈풍이 불었는데요. 2024년 1월 2일 1400만원대를 기록한데 이어 같은달 11일 1540원에 마감하며 1500선까지 올랐죠.

이번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 소식에 따른 TS인베스트먼트 상한가도 같은 맥락입니다. 12일 퓨리오사AI는 메타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인 매각 조건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매각가를 퓨리오사AI가 시리즈C 브릿지 투자에서 인정받은 밸류에이션 8000억원이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S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퓨리오사AI의 초기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퓨리오사AI의 밸류에이션은 1800억원이었다고 합니다. 지난 시리즈C 브릿지 투자 밸류에이션이 8000억원이었다는 점을 미뤄보면 이미 4배 이상의 멀티플을 기록한 것이죠.

퓨리오사AI는 삼성전자와 미국 반도체기업 AMD 엔지니어 출신인 백준호 대표가 2017년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데이터센터 서버용 AI 추론 연산 특화 반도체를 개발합니다. 지난 2021년 첫 번째 AI 반도체 워보이(Warboy)를 선보였고 지난해 8월에는 차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Market View

TS인베스트먼트와 관련한 증권사 리포트는 아쉽게도 2018년에 나온 것이 마지막입니다. 당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TS인베스트먼트에 대해 “M&A와 세컨더리 분야에서 지난 10년간 인상적인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며 성공적인 트랙레코드와 인력확충에 따른 사모펀드(PEF) 운용 등 운용다변화가 주목된다고 언급했죠.

TS인베스트먼트는 현재도 꾸준한 펀드레이징으로 운용자산(AUM)을 늘리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죠. 2024년 공격적인 펀드레이징으로 운용자산 1조 클럽에 합류했고요. 올해도 M&A 성격의 펀드를 만들어 적극적인 펀드레이징 기조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TS인베스트먼트의 AUM은 1조133억원입니다.

TS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할 수 있는 벤처조합은 현재 티에스 14호 뉴딜 혁신성장 투자조합, 티에스 15호 스케일업 투자조합, 티에스 2024-16 M&A 성장조합이 있습니다. 투자가능한 PEF는 케이비티에스 중소벤처기술금융 사모투자합자회사, 아이비케이티에스 엑시트 제이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있죠.

증권사에서 VC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는 흔하지 않습니다. 지난 3월 미래에셋벤처투자에 대한 보고서를 내며 벤처캐피탈 업계 연구를 한 증권사 연구원에게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VC 상장사 주가에는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엑시트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다”며 “다만 테마성에 그칠 수 있는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VC업계에 취재한 결과 메타가 퓨리오사AI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합니다. 퓨리오사AI에 투자한 한 VC업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빅테크가 퓨리오사AI의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은 들었으나 메타일줄은 몰랐다”며 “아직 인수가 확정되기 이전에 소식이 언론에 먼저 나와서 부담스럽다”고 전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TS인베스트먼트는 주가와 관련해 어떤 전망을 하고 있을까요. 장일훈 TS인베스트먼트 이사에게 향후 주가 기대요인을 물었습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정책연구팀을 총괄했던 장일훈 이사는 2021년 TS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 관리본부를 이끌고 있습니다.

장 이사는 “퓨리오사AI와 같이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업종에 대한 투자를 그동안 많이 해왔다”며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도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M&A와 같이 규모 있는 회수성과를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도 꽤 있어서 향후 회수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우스는 올해 4개 펀드의 만기일이 다가오는 만큼 활발히 회수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는 △미래창조 티에스 M&A7호 투자조합 △티에스2015-9 성장전략 M&A 투자조합 △티에스 우리-충남 11호 턴어라운드 투자조합 △티에스 10호 세컨더리 투자조합이 있습니다.


특히 회수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는 공구우먼, 프리드라이프, 엑소코바이오, 해성에어로보틱스(해성티피씨) 등이 있습니다. TS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말 빅사이즈 의류 브랜드 공구우먼에 투자하며 32.5%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2022년 3월 공구우먼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하우스에 2년 6개월간의 보호예수를 설정했습니다. 지난해 9월 락업이 해제됐죠.

TS인베스트먼트트 또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 지분 7%를 가지고 있습니다. 산업용 감속기 개발기업 해성에어로보틱스에는 2017년과 2018년 72억원을 투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