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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VC 로드맵]박기호 LB인베 대표 “청산 예정 펀드 IRR 평균 15%”2000억 중반 펀드 3월 중 결성 목표…인공지능 투자 확대

이채원 기자공개 2025-02-13 09:07:02

[편집자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벤처캐피탈(VC) 업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의 정권교체를 비롯해 국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혹한'을 견뎌 온 VC업계에는 큰 긴장감이 감돈다. 더벨은 이런 상황 속에서 주요 VC 수장들이 가진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하우스별 펀딩과 투자, 회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3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는 뿌린 씨앗을 성공적으로 거두는 2024년을 보냈다. 1000억원이 넘는 규모인 미래창조LB선도기업투자펀드20호를 우수한 성과를 내며 청산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하우스는 올해 2000억원 중반대 대형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어 활발한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 4개 펀드의 만기일이 다가옴에 따라 회수 실적에도 관심이 모인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지난달 16일 더벨과 만나 “청산 예정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이 평균 15%가 넘는다”며 올해도 투자의 열매를 수확할 것을 예고했다.

1964년생인 박기호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KB창업투자, 1999년~ 2003년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몸을 담았다. 이후 2003년부터 LB인베스트먼트에 발을 들였으며 2019년 대표이사에 올라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는 베테랑이다.

◇3월 말 2000억 중반 펀드 결성 앞둬

지난해 LB인베스트먼트는 펀드레이징에 적극적이었다. 아이비케이엘비스타트업펀드1호 를 655억원에 결성했고 LB넥스트유니콘펀드를 130억원 증액했다. 엘비스타트업펀드1호 펀드는 시리즈A 전후 기업을 발굴하는 초기투자 전용 펀드다. 하우스는 주요 투자 분야를 정해두지 않고 다양한 산업군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찾을 계획이다.

올해도 대형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박 대표는 “최소 결성금액인 2000억원을 넘어 2000억원 중반대로 펀드가 만들어질 것 같다”며 “현재까지 제안한 주요 출자 기관에서 대부분 출자 결정을 해줬다”고 말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초부터 대규모 벤처펀드 펀드레이징에 돌입했다. 이후 9월 KDB산업은행 AI코리아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600억원의 출자금을 확보했고 국민연금(300억~500억원), 고용노동부 산재보험기금(200억원), 중소기업중앙회(200억원), 군인공제회(200억원), 우정사업본부(100억~150억원) 등의 출자사업에 선정돼 자금을 모았다.

결성 시기는 3월 말이다. 그는 “3월 말까지 1차 클로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향후 2차 클로징을 통해 펀드 규모를 키우는데 있어서는 아직 출자자들과 상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의 펀드레이징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 박 대표는 “올해 대형 펀드 이외 펀드레이징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2000억원 중반대 펀드를 결성하며 쌓은 곳간을 토대로 투자하는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 섹터를 눈여겨볼 방침이다. 박 대표는 “AI는 현재 투자시장에서 메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AI는 기존 기술과 급격하게 접목되어가는 분야로 무인화 로보틱스처럼 AI와 메인 사업에서 벌어지는 영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에서 관심을 받는 헬스케어와 콘텐츠, 게임도 박 대표가 관심을 갖는 섹터다. 그는 “헬스케어는 기술과 AI가 접목할 수 있는 영역으로 글로벌에서도 관심이 많다”며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콘텐츠 분야, 게임 영역도 지속해서 들여다볼 예정이다”고 전했다.

◇무신사·세미파이브·S2W·블루존와이드 회수 기대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59억원 규모 미래창조LB선도기업투자펀드 20호를 청산했다. 이 펀드로 회수한 금액은 총 2420억원이다. 투자 원금(1090억원)의 2.2배 수준이다. 내부수익률(IRR)은 17%에 달한다.

LB인베스트먼트는 미래창조LB선도기업투자펀드 20호를 통해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모비릭스, 바디프랜드, 툴젠 등을 발굴했으며 모두 투자금 대비 3배 이상 회수했다. 특히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멀티플 16배, 10배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도 펀드의 회수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 만기가 예정된 벤처펀드는 4개다. 충북창조경제혁신펀드(310억원), LB글로벌익스팬션투자조합(815억원), LB기술금융펀드1호(540억원), 창조경제바이오펀드(101억원)가 그것이다.

박 대표는 이들 펀드에 대해 모두 수익률이 우수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4개 펀드 중 3개펀드는 이미 10%대 중반 내부수익률을 기록했고 나머지 한 개 펀드도 잠재된 평가로 하면 이미 넘어섰다”며 “특히 LB글로벌익스팬션투자조합은 현재 내부수익률이 19%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리기보다 하나의 유망 기업을 발굴해 팔로우온 투자를 이어가며 함께 발전하는 것을 선호한다. 박 대표는 “에이블리의 경우 1차에서 40억원, 2차 투자에서 60억원, 3차 투자에서 100억원을 투자해 총 200억원을 투자했다”며 “하우스에서 두 번 이상 투자한 곳은 전체 투자 회사 중 3분의 2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올해 회수 기대 포트폴리오는 대표적으로 패션플랫폼 무신사, 반도체 설계 솔루션 회사 세미파이브, AI 보안회사 에스투더블유(S2W), 뷰티기업 블루존와이드를 꼽았다. 그는 “무신사와 세미파이브는 초기 투자부터 진행한 포트폴리오고 두 기업 모두 팔로우온 투자까지 했었다”며 “이들 회사 모두 하우스가 5~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에스투더블유의 경우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상장 프로세스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며 “블루존와이드는 화장품 회사인데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 이상났고 그 중에서도 영업이익이 15~20%나는 회사”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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