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웰크론한텍, 부진한 건설부문 인적 쇄신 단행이화공영 출신 강영길 부문장 영입, 이사회 변화 관측…6년 연속 순손실 지속
신상윤 기자공개 2025-03-24 07:45:0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07시2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크론한텍이 건설부문 부진으로 인적 쇄신을 단행한다. 지난해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PF 채무 인수 리스크를 안은 데다 부적격 하도급사를 이용한 이유로 영업정지 가능성까지 남은 상황이다. 지난해 건설부문 수주까지 부진하면서 변화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연임했던 건설부문장을 신임 인사로 대체할 전망이다.웰크론한텍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강영길 건설부문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1958년 12월생인 강 부문장은 이화공영 등을 거쳐 올해 2월 웰크론한텍에 합류했다. 이영식 건설부문장 사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된다.
웰크론한텍은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순위 104위에 이름을 올린 중견 건설사다. 종합건설업을 비롯해 식품 및 환경 플랜트, 에너지 관련 설비 공사 등을 수행한다. 기존 이 사장은 2013년부터 웰크론한텍에서 근무하면서 2018년 3월 각자 대표이사까지 올라 최근까지도 경영진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핵심 임원이다.
다만 최근 강 부문장이 합류하면서 사내이사로 이사회까지 진출한 만큼 웰크론한텍이 인적 쇄신에 나선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이 사장의 임기가 2027년 3월까지로 남은 상황에서 공석이 없는 사내이사 1석을 강 부문장에게 배정했기 때문이다.
웰크론한텍 이사회는 이영규 웰크론그룹 회장을 포함해 5인의 사내이사와 2인의 사외이사 등 7인으로 구성돼 있다. 정관상 이사회가 5인 이상 7인 이내로 제한된 가운데 사내이사 중에는 이 회장을 제외하면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없다.

이 회장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 가운데 강 부문장이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건설부문에 인적 쇄신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웰크론한텍 건설부문이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해 1월 웰크론한텍은 경기 시화MTV 오뷰코스타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시행사 채무 인수를 떠안을 위기에 처했다. 460억원 규모의 PF 채무 만기를 올해 7월 초로 연기했지만 분양 상황 등이 녹록지 않아 자칫 재무적 부담을 떠안을 수도 있다.
지난해 7월엔 웰크론한텍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책임준공 사업장인 경기 이천 물류센터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시행사의 PF 채무 상환이 녹록지 않자 모기업인 웰크론 등과 함께 법인을 설립해 물류센터를 떠안았다.
그 외에도 웰크론한텍은 부적격 하도급사 이용 등의 문제로 토목건축사업에 대해 5개월의 영업정지 처분도 받았다. 현재 법원에 행정 소송 등을 제기한 상황이지만 불확실성을 키운 셈이다.
이와 관련 건설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13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4.7% 감소한 수준이다. 2022년 건설부문 매출액이 235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건설부문은 원자재 가격 상승 시기에 수주했던 일감들이 지속되면서 영업적자를 2년 연속 면치 못했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히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순적자를 기록하면서 웰크론한텍의 누적된 순손실 규모는 347억원에 달한다. 플랜트 및 에너지부문에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매출 규모나 수익성 측면에서 건설부문이 살아나야 전반적인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은 웰크론한텍에 사내이사 변화 등 질의를 위해 몇 차례 전화를 남겼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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