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가 폭락했다. 2025년 4월 7일 코스피는 5.57% 하락한 2328.20로 장을 마쳤다. 2023년 10월 30일 이후 최저치, 1년 6개월간의 상승 폭을 하루만에 반납했다. 패닉셀, 이른바 블랙먼데이였다.'블랙먼데이'를 키워드로 챗GPT와 대화를 나눠봤다. 원조 블랙먼데이로 치는 날은 1987년 10월 19일이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하루만에 22.6% 폭락했다. 프로그램 매도 여파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 데 글로벌 증시에 최초로 대규모 충격이 가해진 날로 꼽힌다.
챗GPT는 당시 한국 증시의 하락폭에 대해 '영향을 받았다'고만 표현했다. 해당일의 코스피 지수를 묻자 '미국의 영향으로 다음날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란 답을 했다.
한국거래소 사이트 및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검색을 해봐도 1987년 10월 20일 종가는 파악이 되지 않았다. 아마 당시 한국 증시에 전산화돼 있지 않아 정확한 데이터를 검색하기 힘든 상황일 것이다. 결국 HTS의 차트를 꺼내 날짜를 조정하고 검색을 해보니 당시 종가는 2.37% 하락한 504.38이었다.
미국 증시에 비해 하락폭이 적었던 것은 당시 한국 증시가 글로벌 시장에 밀접하게 연동돼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여파를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챗GPT의 검색 기능이 만능은 아니란 점도 확인했다.
두번째 블랙먼데이로 치는 날은 2008년 10월 24일로 꼽았다. 해당일은 금요일이어서 엄밀히 말하면 블랙프라이데이다.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위기감이 엄습하며 글로벌 경제 위기가 시작됐다. 당시 코스피는 10.57% ,110.96포인트 하락한 938.75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 편입된 한국 증시가 진짜 블랙먼데이를 겪은 날이다.
그 다음으로 챗GPT가 언급한 폭락일은 코로나19 팬데믹 쇼크가 몰아친 2020년 3월 19일이다. 당일 코스피 하락폭은 8.39%, 종가는 1457.64였다. 이날은 목요일인데 블랙먼데이에 버금가는 날로 꼽힌다.
근래 하락폭이 가장 컸던 날은 2024년 8월 5일이었다. 하락폭은 8.77%, 지수는 2441.55로 마무리됐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며 증시가 폭락했다. 이날이 딱 월요일이다. 당시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4번의 블랙먼데이(요일불문)를 시계열로 보면 코스피 지수는 504→938→1457→2441의 패턴을 보였다. 당일로 치면 증시가 폭락한 날들이었지만 시계열로 보면 꾸준히, 꽤 높이 상승했다.
한국경제는 늘 그렇듯, 해답을 찾아왔다. 지금도 위기설이 팽배하지만 변화의 흐름도 목격된다. 이사회 경영을 새롭게 해 거버넌스를 선진화하고 재무 구조를 탄탄히 하고 있다. 오너 경영을 잘못 하는 곳엔 PE들이 경영 효율화의 메스를 대고 정부에선 밸류업 프로그램, 상법 개정으로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다.
트럼프 발 관세 전쟁이 있고 국내 정치는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2035년을 바라보고 투자를 한다면 지금도 매수를 눌러도 되지 않을까. 2035년이 되기 전 어느날 블랙먼데이가 다시 와도 10년전에 산 주식의 가치는 크게 껑충 뛰어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챗GPT에 다음 번 블랙먼데이를 예측해보라고 했다. 예측하기 힘들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초에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점증될 수 있고 신흥국 및 유럽 발 글로벌 부채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10년 뒤를 예측하라고 했더니 미중 충돌과 한국의 인구절벽, 기술주 거품 붕괴 가능성을 지적했다. 2030년~2035년 사이를 조심하라고 했다. 좀 광범위하게 예측한 것이 무책임해보이지만 이게 챗GPT의 한계일 것이다.
알려진 위기는 위기가 아니라고 했다.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언젠가 올 블랙먼데이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재계, 정부, 시장 플레이어들이 모두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는 게 전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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