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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한진해운, 다음주 운명 결정된다 대주주 경영권포기·감자 구조조정 방안 확정, 용선료 인하 등 쟁점 될 듯

길진홍 기자공개 2016-04-22 15:37:04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2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동성 고갈로 벼랑 끝에 몰린 한진해운의 운명이 오는 25일 결정된다. 한진해운은 감자와 대주주 경영권 포기 등의 방안을 확정하고,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키로 했다. 정부와 금융당국, 산업은행 등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 주도의 본격적인 구조조정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22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구조조정 방안을 최종 확정하고, 25일 산업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키로 했다. 구조조정 방안에는 오너인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와 주식 감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한진해운 측으로부터 다음 주까지 구조조정 방안을 최종 확정하겠다는 뜻을 전달받았다"며 "용선료 인하와 운영비용 절감 등 자금운용 방안과 정상화 계획 등을 면밀해 검토해 자율협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구조조정 방안을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곧바로 채권단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한진해운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1위의 해운선사인 한진해운은 그동안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물동량 감소와 운임료 하락에 발목을 잡혀 어려움을 겪어 왔다. 대규모 영업결손으로 자본이 줄고, 이를 메우기 위해 차입금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됐다. 부채비율은 847%에 달한다.

현금성자산은 2015년 말 기준 2410억 원에 불과하다. 오는 6월과 9월 각각 1900억 원, 310억 원의 공모사채 만기 예정으로 상환이 빠듯한 실정이다.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이 회사채 외에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용선료와 연료비 등을 감당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용선료 인하와 포트폴리오 개선 방안을 지켜본 뒤 지원 여부를 최종 결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조건부 자율협약 틀 속에서 구조조정 수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구조조정을 논의하기 위한 일시적인 채무상환 유예 과정에서 운영비용 충당을 위한 대주주 사재출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한진해운의 최대주주는 대한항공은 올 초 한진해운의 영구채 2200억 원을 인수하는 등 6500억 원가량을 이미 지원했다. 업계는 본격적인 대한항공의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상황에서 추가 자금 지원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오너인 조 회장이 경영권을 내놓기로 하면서, 사재출연은 어렵게 됐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조건부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통한 경영정상화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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