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캐피탈, CEO 단명 징크스 떨칠까 5년간 대표이사 4번 교체…추진호 사장은 임기 '천수'
원충희 기자공개 2017-02-23 10:49:3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2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규선 전 하나은행 부행장이 하나캐피탈 사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추진호 사장(사진)은 2년 3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하나캐피탈 전임사장들이 5년간 네 번이나 교체되는 등 단명 징크스에 시달린 점을 감안하면 추 사장은 '천수'를 누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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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캐피탈의 전임사장들이 하나같이 단명한 사실에 비춰보면 추 사장은 천수를 누렸다는 평가다. 하나금융 계열사 한 관계자는 "하나캐피탈은 지난 5년간 대표이사가 4번이나 바뀌는 등 CEO리스크가 큰 계열사"라며 "추진호 사장의 경우 2년 3개월간 CEO 자리에 있었으니 제 임기를 마쳤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캐피탈은 김종준 사장(2009년 1월~2012년 3월) 이후 5년간 CEO가 계속 단명하는 불상사가 이어졌다. 이영준 사장(2012년 3월~2013년 12월)이 1년 9개월, 한성수 사장(2013년 12월~2014년 3월)이 3개월, 최순웅 사장(2014년 3월~2014년 12월)이 9개월 자리를 지켰다. 이와 비교하면 추 사장(2014년 12월~2017년 3월)은 다소 안정적인 임기를 마친 셈이다.
하나캐피탈은 그간 CEO 단명으로 인해 경영연속성이 저하된 상황이었다. 특히 추진호 사장은 취임 후 4개월간 신규 사업이 제한되는 페널티를 안아야 했다. 당시 하나캐피탈은 지난 2011년 옛 미래저축은행(현 JT친애저축은행)과 관련한 불법대출 문제로 금융당국의 '기관경고' 제재를 받은 탓이다.
이 같은 악재에도 추 사장 임기동안 하나캐피탈의 경영지표는 우상향 곡선을 그었다. 작년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5조 443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 2009억 원)대비 20%, 영업자산(총여신)은 4조 1348억 원에서 4조 9688억 원으로 20.1%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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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포트폴리오도 안정적인 자동차금융(3조 1115억 원)을 중심으로 가계·기업대출, 건설상용, 설비 및 투자 등을 균형 있게 맞췄다. 수익성 역시 그의 임기동안 총자산순이익률(ROA) 1.6%대, 자기자본순이익률(ROE) 12%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추세를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9월 말 1.39%로 전년 동기(1.7%)대비 0.31%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연체율 또한 2.37%에서 1.94%로 하락했다.
한편 하나캐피탈 차기대표로 내정된 윤규선 전 부행장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외환은행 마케팅그룹장, 하나은행 채널1영업그룹총괄, 하나은행 영업기획본부장을 거쳐 기업지원그룹 부행장을 지낸 인물이다. 작년 12월에 퇴임한 후 두 달 만에 계열사 사장으로 컴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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