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5일 국내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 거물들이 테헤란로 한국기술센터 11층으로 총집결했다. 그들이 모인 것은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사옥 개소식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협회 수장인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은 "협회와 디벨로퍼들에게 의미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2005년 한국디벨로퍼협회로 창립된 협회는 2008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문 회장은 2014년부터 수장을 맡고 있다. 사업에만 집중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그였지만, 협회를 '외부인'로 생각하지 않고 그룹의 일원으로 대접했다. 엠디엠그룹의 사옥인 카이트타워 19층에 사무공간을 내주기도 했다.
그는 협회 일에 애정을 갖고 누구보다도 꼼꼼하게 챙겼다. 예를 들면 협회 행사에 쌀 화환이 오면 이를 처리하는 일도 쉽게 하지 않았다. 받은 쌀을 한 곳의 단체에 전부 넘기면 간단하지만 설렁설렁 넘어가지 않았다. 작은 일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회원사들에게 정말 어려운 가운데 열심히 하는 단체를 추천받아 전국 28곳 정도에 쌀을 동등하게 나눠 보냈다고 한다.
사소한 일에서도 협회를 생각한 덕분일까. 문 회장 체제에서 회원사 수가 급증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시행사뿐 아니라 감정평가법인, 증권사 등 다양한 기업을 회원으로 맞이했다. 저변을 크게 확대하면서 사옥을 마련할 필요성도 커졌고 협회는 2017년 하반기부터 회원사 수장들에게 모금을 받기 시작했다.
애초 협회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 회장이 3억원을 쾌척하면서 솔선수범하자 분위기가 일순간에 달라졌다. 물꼬가 트이자 김승배 피데스개발 회장, 김완식 더랜드 회장이 각각 2억원씩을 내놨고, 다른 다수의 디벨로퍼들도 동참하면서 60억원의 사옥 매입 자금을 구할 수 있었다. 사업에 관해서는 치열하게 경쟁하는 그들이었지만 협회 사옥 마련이라는 계기를 통해 한마음이 됐다.
협회는 사옥이 '사랑방'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 회원사들이 모여 정보를 교류하고 서로 협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의 디벨로퍼들이 신규 개발업체들의 사업을 돕고, 교육하기를 바라고 있다. 15년 전 협회가 탄생하던 때는 먼 꿈처럼 생각하던 일들이다.
부동산개발협회는 대한건설협회를 비롯한 다른 건설·부동산 협회들에 비하면 연혁이 보잘것없다. 하지만 문 회장 체제에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궤도에 올라섰다. 앞으로 다른 누군가가 협회의 수장을 맡아 지금보다 더 발전시킬 수 있지만, 문 회장이 이뤄놓은 공로는 부인하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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