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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시멘트, '승자의 저주' 빠지나 [Company Watch]한라시멘트 인수로 몸집 커져…영업익 792억중 차입금 이자만 325억

박기수 기자공개 2019-03-12 08:40:0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14: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한라시멘트 인수전에서 승리하며 몸집을 불린 아세아시멘트가 찝찝한 성적표를 받았다. 몸집 불리기 효과로 2017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어났지만 오히려 순이익은 대폭 줄었다. 영업 외적으로 영업이익을 크게 갉아먹은 요소가 있었다는 의미다. 아세아시멘트가 '남는 장사'에 실패한 원인은 무엇일까.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아세아시멘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438억원, 792억원이다. 2017년보다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48.8% 증가(2017년 매출 4612억원, 영업이익 532억원)했다. 한라시멘트가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몸집이 커진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다만 지난해 순이익은 172억원으로 2017년 554억원보다 무려 69% 쪼그라들었다. 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금융수익·비용, 기타영업외수익·비용, 법인세 등을 모두 합산한 값이다. 비영업활동을 포함해 한해 장사로 얼마를 남겼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계정 값이 바로 순이익이다.

아세아시멘트 실적-수정

영업이익 대비 낮은 순이익의 원인은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한라시멘트의 과도한 차입금 때문이었다. 아세아시멘트는 차입금 규모가 컸던 한라시멘트를 품으면서 상환 부담까지 모두 짊어지게 됐다. 한라시멘트가 보유한 차입금 규모가 워낙 커서 발생한 영업이익 중 많은 부분을 이자로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아세아시멘트 연결 기준 총 차입금은 8288억원이다. 이에 대한 이자비용만 325억원에 달한다. 전체 영업이익(792억원) 중 약 40%에 달한다.

아세아시멘트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가며 동종업계에서도 가장 튼튼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던 회사였다. 약 2년 전인 2016년 말 기준 아세아시멘트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7.93%이었다. 당시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1362억원이었던 가운데 차입금은 73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었다. 당시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의존도 역시 0.86%에 지나지 않았다.

2018년 말 기준 재무 부담은 급격히 늘어난 모습이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45.4%, 42.97%로 높아졌다. 수치상 마이너스(-)였던 순차입금비율도 지난해 말 89.4%로 높아졌다.

업계는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 인수로 시멘트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하지만,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경쟁에서는 이겼지만 승리를 위하여 과도한 비용을 치름으로써 오히려 위험에 빠지게 되거나 커다란 후유증을 겪는 상황을 뜻하는 말)'에 걸렸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라시멘트 인수전은 아세아시멘트를 포함해 성신양회 등 시멘트 업체들의 경쟁으로 치열한 양상을 띠었다"면서 "아세아시멘트가 결국 승리하며 한라시멘트의 주인이 됐지만 상환 의무까지 모두 짊어지면서 재무적으로 부담이 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세아시멘트가 떠안고 있는 차입금이 한해만 겪고 없어지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추후 업황이 나빠져 수익성이 하락할 경우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지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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