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 후보' 아세아제지, 태림 품고 그룹 중심으로? [태림포장 M&A]한솔·신대양보다 자금 사정 양호, 인수시 그룹 내외 영향력 '지배적'
박기수 기자공개 2019-04-17 10:25:39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림포장 인수 후보자로 한솔제지와 신대양제지 외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이 한 곳 더 있다. 아세아그룹의 제지업체인 아세아제지다. 아세아제지는 한솔과 신대양처럼 아직 태림포장 인수에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세아제지가 앞선 두 인수 후보처럼 골판지 시장의 지배력 확보를 노린다는 점, 두 후보와 달리 비교적 넉넉한 자금 상황 등을 고려해 아세아제지를 잠재적 인수 후보로 평가하고 있다.아세아그룹은 지주사 ㈜아세아를 중심으로 시멘트(아세아시멘트)와 제지의 양 축으로 이뤄져 있다. 이병무 아세아그룹 회장의 장남 이훈범 사장은 아세아시멘트의 대표이사로, 차남 이인범 사장은 아세아제지의 대표이사로 있다. 이 회장의 나이가 80세를 훌쩍 넘겼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업계에서는 아세아그룹의 3세 승계 작업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자연스럽게 장남은 시멘트를, 차남은 제지를 맡는 구도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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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지주사 전환 이후 그룹 내에서 매출이 큰 곳은 시멘트가 아니라 이인범 사장이 이끄는 아세아제지였다. 아세아제지는 2011년 경산제지 인수 등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매출 규모가 6000억원대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러다 2017년 11월,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며 매출 규모를 역전시켰다. 지난해 연결 기준 아세아시멘트와 아세아제지의 매출은 각각 8458억원, 7758억원이다. 아세아시멘트는 한라시멘트 인수로 2017년 대비 매출이 약 2배가량 늘어났다. 2017년 아세아시멘트의 매출은 4812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은 시멘트가 꾸준한 편이었다. 2013년부터 최근 6년간 아세아시멘트와 아세아제지의 평균 영업이익은 각각 531억원, 296억원으로 아세아시멘트의 수익성이 더 낫다. 다만 골판지업 초호황기였던 작년의 경우 아세아제지가 98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792억원을 거뒀던 아세아시멘트를 역전했다.
다시 말해 이인범 사장 입장에서 태림포장의 인수는그룹의 핵심 무게추를 시멘트에서 제지로 다시 옮길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매물 대상인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6087억원, 4829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태림포장은 357억원, 태림페이퍼가 884억원으로 아세아제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뛰어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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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적인 시너지도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 아세아제지의 골판지 원지 시장 점유율은 14%로 태림을 품으면 점유율이 30%대로 상승하게 된다. 4강(태림·신대양·아세아·삼보) 체제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제지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태림 인수는 아세아제지의 약점으로 거론돼 오던 골판지 상자 부문을 확실히 보강할 수 있는 카드"라면서 "골판지 시장 점유율 확보는 물론 그룹 내에서도 아세아제지의 중요도가 확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역시 자금이다. 인수 가격은 약 7000억원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아세아제지는 현재 후보인 한솔제지와 아세아제지보다 지갑 상황이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아세아제지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890억원으로 신대양제지(38억원)와 한솔제지(51억원)보다 많다.
다만 인수 가격과는 큰 차이가 있어 아세아제지 역시 외부 차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세아제지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 52.3%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총차입금은 1562억원으로 자산 대비 비중은 19.2%다. 이는 신대양제지(15.7%)보다는 높지만 한솔제지(46.1%)보다는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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