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철 제넥신 회장, 비상장 계열사 통해 400억 확보 투자포트폴리오 정점 '에스엘바이젠'은 1500억 밸류로 자금 조달
서은내 기자공개 2019-04-26 08:19:1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5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영철 제넥신 회장이 특수관계로 연결된 비상장 계열사 두 곳을 통해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 회장 개인 소유회사인 에스엘바이젠, 에스엘바이젠이 최대주주로 있던 또다른 비상장사 프로젠이 각각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18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성 회장은 이들 계열사가 보유 중이던 바이오벤처 투자 지분까지 현금화하며 총 4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성영철 제넥신 회장의 개인 소유 신약개발업체 에스엘바이젠이 약 1550억원 밸류로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에스엘바이젠은 지난해 70억원 규모의 유상 신주를 발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성 회장의 지분율은 90%에서 86%로 4%p 가량 줄었다.
에스엘바이젠은 지난해 보유 중이던 벤처기업 투자 주식도 일부 처분했다. 처분 대가는 110억원이다. 주된 투자 포트폴리오였던 에스엘벡시젠과 프로젠이 그 대상이다.
에스엘백시젠은 에스엘바이젠 자회사로 2017년 분할 설립된 곳이다. DNA 치료백신 기반으로 난치성질환 치료 위한 차세대 바이오신약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에스엘바이젠이 보유해왔던 에스엘벡시젠의 지분율이 이번에 71%에서 42%로 29%p만큼 줄었다.
에스엘바이젠이 보유 중이던 프로젠의 지분 비중도 기존 39%에서 3%로 36%p 줄었다. 프로젠은 여러 성 회장의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꽤 핵심 지위를 차지하던 곳이다. 프로젠을 통해 또 다른 업체들에 투자가 이어져왔다. 프로젠은 그동안 에스엘바이젠이 최대주주에 올라있었지만 이번에 거의 지분 정리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그러나 여전히 사업적으로는 성 회장과 연관이 깊다.
에스엘바이젠이 투자지분을 회수하면서 대신 인터베스트와 케이클라비스 펀드를 새로운 투자자로 맞이했다. 지난해 9월 프로젠은 1회차 상환전환우선주 18만3700주를 발행했다. 증자 대금은 110억원이다. 최대주주였던 에스엘바이젠 대신 인터베스트 4차 산업혁명투자조합이 프로젠 지분을 29.3%, 케이클라비스 마이스터 신기술조합 제삼십일호가 8.77%, 케이클라비스 마이스터 신기술조합 제사십이호가 2.93% 지분을 갖게 됐다.
프로젠도 110억원 규모의 증자와 함께 110억원 규모의 제넥신 주식을 처분하며 총 22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처분 후에도 프로젠은 172억원(공정가치 기준) 규모의 제넥신 지분을 보유 중이다. 프로젠 뿐 아니라 에스엘바이젠도 제넥신 지분을 약 125억원어치 만큼 가지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지분을 제외하고 성영철 회장이 따로 보유 하고 있는 제넥신 지분 비율은 7.86%다.
|
이렇게 각 계열사들이 확보한 현금은 각 회사의 연구개발 자금으로 활용되거나 또다른 벤처에 투자하는 자금으로 활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성영철 회장은 'saving lives'의 약자인 'SL(에스엘)'로 시작되는 여러 신약개발업체를 계열회사로 두고 이들 회사의 설립 또는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투자해왔다. 그 투자의 정점에 있는 회사가 에스엘바이젠이다. 이옥희 대표이사를 비롯해 성영철 회장, 구재상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대표,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총괄부원장이 에스엘바이젠의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지분 구조를 보면 성영철 회장에서 에스엘바이젠으로, 에스엘바이젠에서 또 다른 회사들로 이어지는 형태다. 또 성 회장이 일군 상장 바이오텍 제넥신을 통해서도 몇몇 업체들에 지분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성 회장의 투자 포트폴리오로서 하나의 계열을 형성한 벤처들로는 에스엘바이젠을 필두로 프로젠, 에스엘백시젠, 에스엘메타젠, 굳티셀, 에스엘포젠, 바이젠, 네오이뮨텍, 클린젠코스메슈티칼, 지아이이노베이션, 제넨바이오, TCM생명과학 등이 있으며 매년 추가로 투자 계열사가 늘어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 회장은 제넥신 내부 직원들이나 후배들이 창업하는 기업들을 지원해주는 식의 투자를 확장하며 신약개발 벤처 100여개를 만드는 꿈을 가지고 있다"면서 "신약개발 업계를 활성화해나가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서은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Gallery Story]'침체기'에도 실적 올린 페이스 갤러리, 500억대 매출
- [갤러리 비즈니스 2.0]"부산 지역 젊은 작가, 글로벌 무대에 세운다"
- [People in Art]미술 '투자' 전문에서 미술 '구호' 전문가로
- [2024 화랑미술제]8090 작가 픽한 갤러리들
- [2024 화랑미술제]국제갤러리, 10여명 최다 작가로 전시구성 차별화
- [Gallery Story]조현화랑, '키시오 스가'로 대형 호텔에 서울점 개관
- [2024 화랑미술제]눈 높아진 컬렉터들, 시장 정상화 흐름
- [2024 화랑미술제]"출품작 중 조각 비중 낮다" 윤영달 회장의 아쉬움
- 정부·국현 미술은행, 공공미술은행으로 편입 유력
- 갤러리 비즈니스 2.0